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06-23 09:45:05 | 조회수 | 1842 |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환경문제를 생각하다
그와 더불어 이전부터 물, 특히 식용이 가능한 수자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면서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전라북도에서는 올해 제10회를 맞이하는 환경축제를 6월 1일에서 3일까지 개최하여, 환경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며 시민들이 환경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학교별 환경동아리 사례 발표회
전라북도 교육청과 전라북도 자연환경연수원이 주관한 이 발표회에서는 고등학교 세 팀이 각 교의 환경동아리에서 체험한 환경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활동내용에 대해서 전문가와 질문과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발표에 앞서 활동의 지속성, 현장의 조명성, 계획성 및 체계성, 팀워크, 발표 태도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이야기했다.
익산 이리고의 환경동아리는 과학탐구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서 발표 내용도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을 실험하고 관찰한 결과를 주로 발표하였다. 대기오염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과 교통량이 많은 곳, 그리고 숲이 우거진 곳을 비교하여 연구하였고, 수질 측정은 같은 하천의 상류와 하류를 비교하여 연구하였다. 전문가들은 주제는 시사적이었으나 실험이 1년간 지속되는 것이므로 데이터가 완전하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표했으며, 지역민과 그 결과를 가지고 교류하는 것을 권했다.
또한, 실험결과가 데이터로서 가치가 있으려면 과학적 엄정성이 필요하므로 관련 전문가와 연계하여 제대로 된 실험을 하는 것도 제안하였다.
전주 한일고의 환경동아리는 학교숲지원사업을 바탕으로 학교 미화에 힘을 썼으며 학교의 숲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학생들이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교사들이 앞장서서 모임을 열어 이끌어가고 있었다. 학교 숲에 관해서는 교사가 직접 관련 공부를 하면서 모임을 이끌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 분야의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이런 활동의 의의를 듣는 시간을 보냈다. 또한, 퇴비를 스스로 만들어 환경 미화에 도움 될 수 있도록 하고 벼를 직접 심어 가꾸어 봄으로써 우리가 먹는 식재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관찰하는 학습도 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런 활동들에 있어서 교사가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관심을 표했으며, 학교 안에서의 환경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대해 질문했고 학교 안에서의 체험 활동이 아니라 학교 바깥에서의 활동이 적은 것을 아쉬워했다.
무주의 푸른꿈 고등학교는 산속에 있는 학교에서 학교 주변의 풍광과 건물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발표 학생도 이것을 자랑스러워하며 소개했다. 학교 위치 때문인지 푸른꿈고등학교는 생태교육이 환경 철학이어서 환경동아리가 가장 인기 있는 동아리라고 한다. 앞선 두 학교와 비슷한 점은 학교 환경미화나 학교 주변 환경에 대해 연구를 한다는 점이었고, 다른 점은 학교 기숙사에서 쓰는 비품들, 혹은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을 환경에 부담 없이 스스로 만들어 쓴다는 점이었다. 친환경 제품들을 직접 만들고 사용함으로써 환경에 어떤 이익이 있는지 생각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들 또한 학교 풍광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어떤지 궁금해했고, 환경동아리가 학교와 기숙사 비품을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는데 동아리 외 학생들이나 교사들의 반응을 궁금해했다. 발표 학생은 일반제품보다 좋은 점은 화학성분이 없다는 것과 공동체 생활을 겪게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전문가들이 아쉬워하는 점은 선배들과의 교류는 지속하고 있지만 연구 데이터의 축적이 되지 않아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다는 점이며 이를 보완하여 후배들에게 제대로 활동이 이어질 방법을 고안해줬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들은 이런 모임들이 국지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캠페인과 같이 지역주민과의 활동이 이루어졌다고 해도 이런 모임이 왜 생겼는지 환경에는 어떤 도움이 되는지, 실제 삶과 어떤 연관이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를 비교하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이런 환경동아리가 있다는 것이 지역 사회 전체에 알려지지 않고 해당 학교나 교육청, 인근 지역 주민만 알고 있어서 환경에 대한 관심 유도나 현재의 환경에 대한 경각심 등이 시민들에게 거의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은 학생들에게만 바랄 것이 아니라 국가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해야 한다. 그런데도 학생들이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이런 소소한 일들이 우리의 미래를 크게 바꿀 것이라 믿는다.
환경 체험부스
그린웨이 환경축제에서는 이틀간 80여 개의 부스를 세워 체험하는 초록도시 상설체험부스라는 주제로 여러 가지 환경과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기자가 첫 번째로 취재한 곳은 여러 가지 자연물을 가지고 휴대폰 액세서리를 만드는 부스였다.
전북산림환경교육센터에 소속되어 있어 그린웨이 축제 부스에 네 번째로 참가하고 있다는 담당자는 여러 가지 자연물을 전시하고 있었다.
"최근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평소에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라는 질문에 "보통은 환경에 관심 있는 단체에 출강하기도 하고요. 환경 축제에서 부스를 열기도 하고, 요즘은 방과 후 활동에서 강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물로 목걸이를 만든다는 체험에 관해 "시민들이 굉장히 신기해한다"며, "아이들이 이러한 체험을 가장 좋아하는데, 아이들은 재료만 쥐여주면 본인들이 알아서 잘 해낸다. 정말 대단하다" 하고 감탄을 잊지 않았다.
'이런 활동들이 실제로 환경을 생각하는 것과 연관이 되는 걸까요?' 라는 다소 직설적인 질문에는 밝게 웃으며 긍정을 표했다.
"저희는 이런 재료들을 실제로 숲에 가서 수집, 채취하여 쓰고 있거든요. 이런 걸 아예 접해보지 않는 것보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자연을 접하고 이런 재료들이 실제로 어느 계절에 얻을 수 있는지, 그런 걸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게 된다면 우리 주변의 환경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부터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기자가 두 번째로 취재한 부스는 '전라북도 생태관광지'라는 이름을 단 '완주 경천 싱그랭이 에코빌'이라는 마을에서 온 분들이 만든 부스였다.
생태문화관광지로 지정되어 완주군을 경유로 하여 마을 홍보를 위해 참가한 이들은 여러 자연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기자는 담당자와 몇 가지 질문을 통해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기 자 - "체험 부스로 참가하실 때 왜 이런 체험 활동으로 참가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담당자 - "기자재가 저희 마을 주변에 있는 것들이거든요. 아무래도 도시에선 이런 걸 보기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저희 마을은 사방 천지에 이런 게 널려 있어요. 게다가 생태문화관광지라고 해서 저희 마을 근처 숲을 중심으로 관광하는데 여기에서 하는 체험은 우리 마을 관광에서 숲 관광 중에 하는 거예요. 주변에 조릿대라고 해서 이런 잎이나 꽃들이 많거든요. 그걸로 즉석에서 꽃다발이나 장난감을 만들어 보이는 거예요."
기 자 - "그러면 이런 걸 보고 사람들이 환경에서 어떻게 생각할지, 환경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담당자 - "이런 환경체험은 단적인 것이지만 숲에서 온 것이잖아요? 숲이 인간에게, 인간이 숲에 해주는, 서로서로 영향받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이런 것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그걸 조금이라도 생각해보게 한다면 우리 마을이 생태관광지가 된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걸로 해서 우리 마을에 자주 와주시면 감사하죠.(웃음)
그리고 이런 소소한 활동이나마 아이들이 접하게 된다면 아예 접하지 않은 아이들과 달리 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고 환경에 대해 어떻게 해야겠다는 아주 조그만 결심, 행동도 생길 거 아닌가요? 그러면 지금은 정말 조그만 행동일지라도 미래엔 우리 주변 환경도 크게 달라질 것 같습니다. 그걸 믿고 하는 거죠."
이러한 취재를 통해서 참가한 부스의 담당자분들은 환경에 대해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관심을 두길 바라는 것 같았다. 이전에 비해 나빠진 환경으로 인해 시민들은 환경에 관심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어떤 활동을 해야 하는지 단적으로만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게 실제로 얼마만큼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고 있다. 이러한 행사가 열린 것 자체는 반길 일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포럼 같은 곳에서만 환경이 어느 정도 나빠지고 있고 정부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계자들만 알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실제로 국민들이 소소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자는 모든 취재를 마친 후에 전북대학교 근처에 있는 덕진공원에 갔다. 마침 덕진공원은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라 그런지 연꽃잎이 잔뜩 있었다. 주변에는 마을 주민분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지는 거대한 나무들과 풀밭들이 사실은 도시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특히 가로수들은 전선과 얽히게 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가지를 자르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자연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 관찰해가면서 우리는 이 세계에서 인간만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도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자주 잊고 만다. 무더운 여름 큰 나무 그늘에서 시원함을 만끽하면서도 그 나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벌들이 꿀을 모으면서 수분을 하는데, 그 벌들이 자꾸 죽어가는 현상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여기지만 그리 관심 없는 것처럼. 아파트 위 네온사인들 위로 벌레들이 많이 죽어 나가지만 그것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우리는 자꾸 우리의 편안함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그 때문에 사라져가는 자연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이 '벌이 사라지면 4년 내로 인간이 사라질 것이다' 하며 말한 것처럼 인간과 생태계는 서로 의존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항상 자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연 보호를 위해 우리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스스로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글ㆍ사진/김효선(시민학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