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06-23 09:50:08 | 조회수 | 1947 |
내가 사랑하는 책방, 전주책방
권영란 (전주책방 책방지기)
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이나 우연히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여행 중에 만나는 이런 행운처럼 전주시청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바로 1층 로비에 다락을 올려 만든 전주책방이다.
전주책방은 2016년 7월 11일 문을 열었다. 거의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모르는 분들을 위해 전주책방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여느 책방에서는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책방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카페처럼 편안하게 쉬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만약 커피나 과일 주스가 생각난다면 1층에 있는 꿈앤카페에서 주문해서 마실 수 있다. 또 일반 카페처럼 소란하지 않아 독서모임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두 번째, 다양한 전주 관련 서적을 열람할 수 있다. 전주의 문화나 역사 및 여행에 관련된 책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장미처럼 화려한 이력을 가진 유명 작가들은 물론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들꽃처럼 피어있는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일반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지역의 숨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세 번째, 시립도서관이나 평생학습관 등 전주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 로비 쪽을 향해 있는 기다란 책상 위에 그달 구입한 전주 작가들의 신간 서적 10권과 함께 인문학 관련 각종 홍보물을 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곧 7월이다. 시청 근처 한국전통문화전당 뒤뜰에는 자귀나무가 부챗살을 펼치고 있다. 전주책방 '7월의 책상'에는 어떤 책들이 펼쳐지게 될까? 만약 호기심이 발동한다면 이번 기회에 전주책방을 찾아 나서보면 어떨까?
사실 직장생활을 하거나 꽉 짜인 일정에 지치다 보면 평일에 시간을 내어 여가활동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 수 있다. 사람들은 그래서 주말이면 일상에서 벗어나 무작정 어딘가로 여행을 꿈꾸기도 한다.
벼르고 별러 마음먹고 떠나는 미지의 곳, 먼 곳으로의 여행도 좋다. 그렇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전주에 대해 생각만큼 잘 모르고 있다면, 전주로의 여행을 떠나보자. 평소에 그냥 지나쳤던 시청 앞, 노송광장을 가로질러 정문 바로 옆 계단으로 올라오시기만 하면 된다. 어쩌면 당신은 오랜 친구처럼 마음이 열리는 전주만의 특별한 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아니, 바로 당신에게 들려주는 '오늘의 한 문장'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치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