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21-01-26 13:13:13 | 조회수 | 2581 |
작년 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평생학습의 발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디게, 때로는 멈추어 움직일 수 없었던 일이 많았다. 시민들을 직접적으로 만나 다양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학습기관들의 어려움 또한 많았는데, 그러한 한해를 보낸 평생학습기관들을 대신해 효자청소년문화의집과 양지노인복지관에서 보낸 작년 평생학습에 대한 경험과 올해 기대에 대해 청취하고자 한다.
청소년과 평생학습의 관계
효자청소년문화의집 현종훈
청소년문화의집에서의 평생학습이란 어찌 보면 인생을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나이에 평생학습이라는 단순한 단어와 연관 지어 생각하기 쉽지 않다. 청소년의 시기는 선택과 집중의 시기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내가 하고 싶다하여 다 하고 싶을 수는 없다. 정말 하고 싶은 것, 꼭 해야만 하는 것 등 선택의 문이 좁아지게 된다. 하지만 평생학습은 일생 동안 꾸준하고 다양한 일들을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포커스가 중장년층에 맞춰질 수도 있으나 다른 한 방면으로는 어린아이, 청소년,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평생학습은 더 넓고 다양화되어야 한다.
청소년문화의집에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점은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대부분이 중장년층이 신청을 한다. 청소년의 시기에 학교 공부가 우선 시 되기에 부모님의 허락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사회생활을 하며 하지 못했던 평생학습에 관심을 더 갖는 것 같기도 하다. 단순히 여가활동이라기 보다는 좀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이 평생학습의 포인트인 것 같다. 지금의 청소년은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갖고 소질을 개발하고 부딪쳐야 대학이나 사회에 나갔을 때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공부만이 전부가 아닌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헤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평생학습은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잠재적 사회인 것이다.
청소년에게 평생학습을 인식시키기 쉽지 않으나 청소년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평생학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돌아보면 그 시기의 그 일들, 행동들, 배움들... 모두가 평생학습이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는 평생~ 학습하는 것이다.
양지노인복지관 평생교육의 도약과 변화를 꿈꾸다.
양지노인복지관 김성희
코로나-19로 경황없는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하반기부터 프로그램을 개강을 위해 정신없이 준비했던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예정된 날에 개강을 하지 못하고 점차 연기가 되면서 언제쯤 수업이 가능할지에 물음이 많아졌다. 수업을 하지 못한 강사들에게 재난지원금 증빙서류를 발급하고 회원들에게는 곧 개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전하며 개강 날을 기다리던 시간들이 허무하게 지나고 있었다.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9월이 되어서야 전체 환불을 결정하고 프로그램은 폐강을 하게 되었다. 일부 회원은 환불을 거부하며 일상의 회복을 기대하였고 담당자로서 복지관 평생교육 강의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가장 먼저 시작된 일이 유튜브에 만들어진 강좌를 정리해서 어르신들이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었다. 친숙한 강사의 교육 영상의 필요성을 느낄 즈음 재능 나눔 활동에 참여하는 강사들을 대상으로 영상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어르신들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복지관 홈페이지에 스쿨 e-러닝을 만들어 촬영한 영상을 등록하였다. 영상 촬영 자체가 처음이었고 장비와 촬영 장소가 마땅치 않아 미숙하게 시작되었던 영상들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다.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로 인해 복지관 카페와 야외를 활용한 1:1 및 소규모로 스마트폰, 한글, 중국어 교육을 실시했고, 선배 시민으로 지원받은 하모니카의 경우 인근 공원을 활용하여 수업과 길거리 공연을 진행하였다.
복지관 회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온라인 단톡방을 활용한 강의를 진행하고, 다양한 강좌 링크를 전달하여 비대면 교육에 대한 어르신들의 반응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외부 지원받은 프로그램들도 언택드 시대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 비대면 교육을 전환하여 시작되었다. 영상 촬영을 통해 스마트폰 비대면 교육 영상을 만들었고, 라이브톡을 활용하여 무용 수업을 진행하였다. 걱정과 달리 회원들이 잘 참여해 주셨고, 어르신들도 비대면에 조금씩 익숙해져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월 중순 개관이 되면서 10개 과목 특강을 개설하였는데 대면 수업을 하면서 복지관에 나오는 어르신들의 이용이 늘어나고, 활기를 찾는 듯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가 재 확산되면서 12월 수업을 운영하지 못한 채 중단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은 사업의 유연성과 주도적인 학습 분위기 조성을 위해 동아리 양성 및 활동관리에 집중하기로 하고, 평생교육은 특강 및 단기 프로그램 중심으로 계획하였다. 오랜 시간 활동 제한으로 외로움과 답답함을 호소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좋겠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온라인 강좌는 중요한 교육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온라인 강좌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 또한 모색 중이다.
2020년은 평생교육이 겪은 시련의 해이면서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되었다. 외부 다양한 자원들을 확보해 복지관을 대표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배움을 받는 방식보다는 어르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선배 시민복지관을 만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