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9-06-24 13:14:09 | 조회수 | 2504 |
인생후반기로 지칭되는 50대와 그 이후의 세대, 그리고 50대를 준비하는 40대 후반의 세대는 그 이전의 세대와 비교했을 때 신체적 변화는 물론이고 사회적 위치와 가정에서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전환이 진행되는 말 그대로 인생의 전환기에 해당하는 시기이다. 이러한 50 이후의 삶을 준비하고, 살아가는 50+ 세대를 대상으로 전주시에서는 막연하게 인생후반기를 고민하기보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특강을 통해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또래와 소통하며,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하며 지난 2017년부터 ‘50+인생학교’와 ‘50+어른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50+어른학교를 보다 확대해 인생전환기 자신을 탐색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싶은 시민과 삶의 전환점을 찾거나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싶은 50+들을 위해 다양한 도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6월 3일부터 17일까지는 인생후반기를 고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명사들이 진행하는 인생이 익어가는 50+특강이 진행되었다.
특강은 매주 월요일 저녁 진행되어 그 첫 번째 특강은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인 김형석 교수로부터 시작되었다. 올해 100세를 맞이해 “인생 선배에게 듣는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강연에는 시작 전 부터 참여자들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을 보였다. 특강에 참여하기 위해 멀리서 찾아온 우리 앞에선 김형석 교수는 100세라는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무척 정정한 모습이었다.
잔잔하지만 명료한 목소리로 진행된 두 시간 남짓의 강연에서 지난 100년간의 지난 자신의 생애를 통해 인생의 후배인 우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젊어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목적을 뚜렷하게 새기고, 제2의 인생에서는 항상 자기관리와 정진을 통해 성장하는 삶을 살기 바라며, 더불어 가는 삶을 살라 전하는 교수님을 통해 100세 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정기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을 언뜻 엿볼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다.
10일 50+특강의 두 번째 시간은 “나와 우리의 좋은 삶을 만들어 같다는 것”을 주제로 전북대학교 영문과 이종민 교수가 채워주었다.
이종민 교수는 본인이 살아가는 일상이 특별할거 없다는 듯 드러내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특강을 듣는 우리는 교수님께서 지혜롭게 일상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상 속에서 성찰적인 삶을 살며 결국 나를 비롯한 우리가 함께 좋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오랜 기간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이야기로 호흡을 맞췄던 이종민 교수님과 박민 진행자님의 케미가 빛났던 토크시간에는 교수님의 겸손함 덕에 드러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속살을 드러내며 교수님의 진가가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시인의 미니멀라이프”라는 주제를 가지고 50+특강의 마지막 시간은 ‘버들치 시인’ 박남준 시인과 함께하는 시간이 되었다. 하동군 악양면 심원재라는 공간에서의 생활을 통해 자연과 소통하며 사는 시인의 삶은 우리에게 말 그대로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중간 중간 직접 그려 왔다는 손부채를 경품으로 퀴즈까지 진행되었던 이날 특강의 마지막은 “내가 입으로 선함을 꾸며 다른 생명을 기만하지 않게 하시길 안과 밖이 다르지 않고 머물지 않는 길을 가게 하시길 그리하여 몸과 마음이 그 길 위에서 고요해지기를”이라는 시인님이 추구하는 삶을 나타내는 문장과 함께 토크 시간으로 이어지며 50+특강의 대단원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50+특강은 우리에게 제 각기 다른 색과 모양으로 익어가는 인생을 접해보고 돌이켜 우리의 인생을 생각 할 수 있는 경험이었다. 함께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고민과 생각을 통해 우리의 인생도 한층 더 영글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