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9-10-24 16:47:05 | 조회수 | 972 |
전주시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 탓에 배움의 기회를 놓친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다시 그 기회를 되 찾아드리는 성인문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전주시평생학습관을 비롯한 14개 기관이 함께하는 '성인문해교육 전주희망학교'에서는 매년 다양한 특별활동과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답답한 교실에서 단지 지식을 쌓기만 하는 것이 아닌 배움을 통해 채우고 싶은 추억의 시간을 다시 채워주기 위한 시간으로 작년까지는 각 기관 인근의 초등학교에 방문해 직접 그 교실에서 수업도 받고,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친구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에는 초등학교가 아닌 대학을 방문하여 캠퍼스를 누빌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전주교육대학교'의 도움을 받아 마련된 시간으로 작년에는 초등학교를 등교하였던 학습자들이 올해에는 대학교로 온 것이다.
오늘의 일정은 대학의 도서관, 음악관, 강의실 등 평소 학생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둘러보고 간단한 공연을 관람한 뒤 학생식당에서의 식사까지로 대학생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되었다.
먼저 등교는 전주교육대학교의 한글테마광장으로 정했다. 평소 공부하고 있는 한글 자음 조형물이 있는 잔디밭은 학습자들의 마음을 더욱 벅차게 만들었다.
대학의 시설을 둘러보는 캠퍼스 투어에는 전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학생들이 함께 하였다. 초등교과과정을 배우고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일곱 명의 예비 초등 교사들이 함께한 것이다. 한글테마광장을 시작으로 운동장, 음악관, 체육센터, 도서관, 학생회관 등 대학교 캠퍼스 곳곳을 다니며 학생들의 생생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배움의 열정이 가득한 어르신들이라 그런지 도서관을 방문해서는 더욱 얼굴이 환해지며 눈이 초롱초롱 빛나며, 책을 펼쳐보기도 하고 의자에 걸터앉아 보기도 하는 등 높은 학구열을 드러냈다.
캠퍼스 탐방을 마친 어르신들은 교사교육센터 1층 마음연구홀에 모였다. 일일 대학생이 되어 캠퍼스를 탐방했으니 직접 대학 강의를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전주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이경한 교수님의 '전주 이야기'는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되었다. 전주의 역사와 풍수, 그리고 전주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쉽게 풀이한 교수님의 강의에 어르신들은 '옛날에 그랬지'라는 회상도 하며 즐거워하였다.
강의를 마치고 어르신들은 학생회관으로 이동했다. '학생이 된 것 같아 좋다', '밥이 참 맛있네~'라면서 대학생활의 꽃인 학식을 체험한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늦은 나이에 한글 공부를 하면서 대학교까지 오다니.. 출세했네"라며 벅찬 소감을 드러낸 어르신들은 앞으로도 한글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