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9-11-22 15:48:59 | 조회수 | 3149 |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니체는 “진정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All truly great thoughts are conceived by walking.)”라는 걷기에 대한 명언을 남겼다.
유산소 운동의 가장 기초적이고 대표적인 운동인 걷기의 이로움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걷기는 온몸의 모든 근육과 신체의 기관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관련된 각 신체부위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한 육체활동을 통한 엔돌핀 형성을 통해 스트레스와 불안감 등을 감소시키고, 육체활동을 통한 활력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누구나 스트레스나 고민이 있을 때 한참을 걷다보면 생각과 감정이 정리되는 경험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걷기의 육체적 정신적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외에도 다양한 긍정적 효과가 함께하는 것이 걷기이다. 이처럼 무척이나 이로운 걷기는 심지어 특별한 기구나 시설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별로 가깝지 않은 운동으로 여기고 있다. 그 이유로는 ‘편함’을 추구하는 우리의 욕구 때문이 수도 있고, 지루한 걷기를 굳이 행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도 이유일 수도 있다.
신체적 · 정신적으로 이로우며, 특히 인생 후반기를 맞아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나를 계획하는 생애 전환기의 50+들을 위해 전주시평생학습관에서는 올해 섬진강 종주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신록의 계절 6월을 시작으로 불볕 같았던 8월과 가을의 초입이었던 10월. 그리고 늦가을과 초겨울의 경계 11월까지 4회에 걸쳐 1~4구간 약 80여Km를 40여명의 50+들과 함께 걸었다.
섬진강을 따라 걷는 길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이기에 인생의 비슷한 시기를 맞아 유사한 고민을 하는 다른 이들과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 쉬웠고, 묵묵히 생각을 정리하며 걷기에도 부담이 없었다.
신록이 물들기 시작하는 6월 섬진강댐에서 첫발을 내딛은 우리의 50+들은 신록이 한참 물든 섬진강자락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걸어보는 것이 처음이라는 참가자부터 평소에도 트래킹 등의 취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이들이 함께한 이 길에서 하루 7~8시간동안 걷고 쉬기를 반복했지만 단 한명도 낙오 없이 무사히 일정을 마무리 했다.
8월에는 예상했지만 막상 찾아오니 곤혹스러웠던 폭염경보까지 함께한 무더위 속에서도 중간 중간 그늘과 쉼터에서 체력을 보충하고, 양산과 물을 옆 사람과 나누며, 서로 격려로 이끌어가는 모두의 모습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더위가 물러가고 시원한 가을바람과 지천에 덮인 가을 단풍이 함께한 10월과 11월 또한 혼자만의 사색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이 가득한 걸음이었다.
11월 4구간까지 진행된 2019년 50+섬진강 종주 프로젝트는 마무리 하고, 2020년 섬진강 종주길의 종착지인 배알도까지를 목표로 남은 80여Km를 다시 걷기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