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9-02-21 10:50:16 | 조회수 | 1794 |
- 전주한자문화캠프 -
전주시에는 탄소산업과 드론산업 등 다양한 콘텐츠가 도시 전역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전통문화가 있다. 천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여 있는 전주는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배움의 도시이면서 풍부한 먹거리와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다.
그 대표적인 공간은 전주한옥마을이다. 2년 연속 연간 1,000만명 이상이 다녀간 전주한옥마을은 세계적인 여행안내서 「론니플래닛」이 아시아 3대 명소로 선정하기도 한 전통문화자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아시아의 문화심장터 전주에서도 가장 품격있는 문화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전주시에서는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여 전주한옥마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경험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주 한자·문화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부터 올해로 13년차를 맞는 전주 한자·문화 캠프는 전주시평생학습관이 청소년 수련활동 전문기관인 완산청소년문화의집과 함께 서당식 한문 교육과 전통문화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 청소년들에게 인성 함양 및 공동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숙박형 캠프이다.
2월 20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 이번 동계 캠프에는 봄방학을 맞은 초등학교 4~6학년 청소년 33명이 참여하였다.
20일 아침 8시. 봄방학 중인 아이들에게는 다소 이른 시간임에도 제 몸집만한 커다란 짐 가방을 끌고 온 아이들은 입소 등록을 마치고 함께 배웅 온 부모님에게 2박 3일간의 헤어짐에 대한 인사를 할 때서야 비로소 떨어지는 것이 실감이 나는지 쉽사리 인사를 끝내지 못하거나 머뭇머뭇 뒤를 돌아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캠프 기간 동안의 마음가짐을 큰 소리 내 선서하고, 사자(四字)ㆍ소학(小學) 각 조별 모임을 통해 함께 생활할 지도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웃고 떠들다 보니 낯설어 했던 것은 누구였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천진난만한 그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보였다.
33명의 아이들은 함께 생활하며 「어린이 논어」를 통한 몸과 마음으로 배우는 인성교육, 전통의 흥을 배우고 예술가를 꿈꿀 수 있는 전통악기 수업 등을 비롯해 전주한옥마을을 구석구석 누비는 런닝맨 미션투어, 전통놀이, 만들기 체험 등의 시간을 가졌다. 특히 2박 3일의 일정동안 아이들은 부모님과도 떨어져 독립심을 기르는 연습을 했지만 그동안 분신과도 같이 생활하였던 휴대전화와 인스턴트 군것질도 함께 이별하고 대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마지막 셋째 날, 처음 만날 때 보았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 어느덧 한 뼘 더 성장해 의젓해진 아이들은 벌써 정이 들어버린 선생님, 친구들과 헤어지는 날이라는 사실에 아침부터 아쉬움을 표하다가도 이내 부모님을 만나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일 설레임 가득한 눈빛을 보였습니다.
사실 아이들은 부모님과 떨어져 있었지만 부모님들은 그간의 일정과 아이들의 활동을 모두 빠짐없이 SNS메신저를 통해 전해 들으며 변화한 모습에 대한 기대심을 키워갔을텐데 마지막 시간은 그런 부모님들을 위한 아이들의 무대로 채워졌다. 그동안 배운 논어의 구절을 읊고 전통악기도 직접 연주하는 무대 위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은 그동안의 걱정을 깔끔하게 덜어내고 대신 감동의 물결 가득한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캠프에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참가시켰던 이채연(41)씨는 "낯을 많이 가리고 소극적이었던 아이에게 방학을 맞아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 주고 싶어서 참가를 권유하였다."면서 "아이를 보내기까지 많은 걱정을 하였지만 매 시간마다 전해주시는 아이의 소식과 사진을 통해 걱정을 덜고 안심할 수 있었고, 또래 아이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이라고 참여 소감을 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