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04-24 13:44:29 | 조회수 | 1644 |
* '별별학습'이란 평생학습의 새로운 학습 내용과 경향(공간, 사람, 정책 등)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예비 평생교육사를 만나다
160시간, 스무 번의 설레는 만남
2017년 4월, 전주시평생학습관에서 실습을 진행하고 있는 예비 평생교육사를 만나보았습니다. 봄이 시작함과 더불어 한 달 동안 학습관에서 함께 한 예비 평생교육사들. 실습과 관련된 이야기와 같은 소박한 주제부터 시작하여, 전주시 평생학습의 현황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평생학습'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마음이 꽉 찬 두 예비 평생교육사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 평생학습관
- 안녕하세요. 실습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데요. 두 분 4주 동안 어땠어요? 지금도 뭔가 작업이 한창이신데요.
- 전지영
- 어휴, 엑셀 작업 하고 있었어요. 이거 해 보지 않던 일이라서 어렵긴 한데, 신기하면서 재미도 있네요.(웃음)
- 전미자
- 그러게요. 곧 실습이 끝나는데, 어째 끝나는 기분이 안 들어요. 엄청 후다닥 지나간 기분도 들긴 하는데요.
- 평생학습관
- 실습이 다 그런가 봐요. 후다닥 지나가는 것 같으면서도, 끝나는 기분이 명확히 드는 것도 아니고.. 그러면서 뭔가 마음에 포옥, 하고 다가오는 것이 있죠. 오늘은 선생님들 실습하시면서 느꼈던 것들과 평생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선생님들 시간 좀 빌릴까 합니다.(웃음)
호기심,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 평생학습관
- 평생교육사 자격증 취득을 생각하시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 전지영
- 평생교육에 호기심이 생기고, 깊이 있게 알고 싶어서 자격증 취득까지 오게 되었어요. 왜, 그 있잖아요.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한다. 그러한 결실을 보고 싶어서이죠. 더군다나 저는 사회복지를 전공했기 때문에, 평생학습이 사회복지와도 많은 연관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 전미자
- 맞아요. 시작했으면 결과물이 있어야 하잖아요? 특히 한국 사회는 자격증을 중요하게 여기기도 하고..(웃음) 공부한 것의 끝맺음을 잘 맺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게 자격증으로 나타나는 거죠.
- 평생학습관
- 호기심이 생긴 것에서 자격증 취득까지 왔다는 말씀인데, 호기심이 생겨도 사실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을 텐데요. 선뜻 시작하기가 어렵지 않았나요?
- 전지영
- 그저 호기심이 생겼다고만 해서는 시작이 힘들어요. 어떠한 '계기', 확실한 이유가 있어야 가능한데요. 주변 환경을 둘러보니, 나도 평생학습 분야에서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학습관처럼 큰 공간에서만 하는 것이 평생학습은 아니니까요. 작은 곳에서라도 평생학습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한 살이라도 덜 먹었을 때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 전미자
- 저는 제2의 인생을 바라보며 청소년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가, 평생교육 분야에도 호기심이 생겼어요. 이렇게 한번 눈길이 가니까, 공부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부하다 보니 이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구나. 하고 청소년 공부와도 약간의 연결이 되는구나는 것을 알고 더욱 재미가 생겼어요.
- 평생학습관
- 공부에 재미가 생겼다니... 선생님, 굉장히 학구적이시군요.(웃음)
- 전미자
- 하하. 아무튼, 그렇게 재미가 생기다 보니 공부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네요.
직접 부딪혀 본 전주시의 평생학습
- 전지영
- 주민센터에 왔다 갔다 하긴 했지만, 정확히 평생학습관이 어떤 곳인지는 전혀 몰랐어요. 그러다 실습을 하며 가까워지게 되었네요. 하나의 프로그램이 나오기 위해 기획단계를 거쳐 계획하는 등, 여러 가지 과정들을 실습을 하며 가까이서 보고 내부에서는 참 바삐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어요. 또, 실습담당자님이 중요하게 말씀하신 '네트워크'라는 것. 이를 통해서 겉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들여다보는 것의 차이점이 크단 것을 알았고, 다양한 시각으로 넓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전미자
- 학습관 근처에 거주하고 있어서, 예전부터 학습관을 자주 이용했어요. 그러다 보니 실습을 하게 됐을 때도 익숙한 느낌으로 할 수 있었고요. 그동안은 시설이용자의 시각으로만 바라보다 실습생으로 들어와 보니 학습관 내부에서 여러 노력이 합해져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배우러 다니는 것이 굉장히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 전지영
- 전주시평생학습관은 다양한 연령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강의실이 더 많아지는 등 규모가 더 커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었어요. 지금은 잘 알려지지 않은 것과 같아서요. 그게 조금 아쉬웠어요.
- 전미자
- 전주시에 평생학습 기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번 실습 때 기관 방문을 해보면서 알게 됐어요. 실습 때는 담당 선생님 인솔하에 방문하기가 수월하긴 한데요. 그렇지 않으면 막상 방문하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기관에 사람들이 많이 방문할 수 있으려면 지역민들하고 뜻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홍보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들에게 나름의 평생학습 기관에 관한 인식 개선도 필요하고요.
- 전지영
- 앞으로 전주시에서 평생학습이 부흥하면 좋겠어요. 학습관과 같은 곳이 많이 생기길 바라고요. 청소년은 청소년 기관, 어르신은 노인복지관으로 가시면 되는데, 사실 우리 연령대는 놀러 갈 곳이 없거든요(웃음). 우리 나이는 어중간해서 어디도 못 갑니다. 하하하. 이런 학습관이 있어야 즐겁게 나이를 먹어가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긴다고 생각해요.
- 평생학습관
- 선생님 말씀처럼 청소년기관, 복지관과 같은 청소년과 노인층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평생학습 기관은 있는데, 중장년층을 위한 평생학습기관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평생학습기관을 잘 알릴 수 있는 홍보도 중요하고, 지역주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관의 역할도 짚어주셨네요. 전주시의 평생학습이 시민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군요.(웃음)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는 것
- 평생학습관
- 4주간 실습은 어땠어요? 주로 어떤 내용으로 실습하셨나요?
- 전지영
- 타 시·도에서 진행하고 있는 평생학습에 관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어요. 전주시와 비교해볼 수 있었고, 이 차이점을 분석해볼 기회가 되었어요. 그런데, 젊은 친구들하고는 다르게 컴퓨터를 잘 못 다뤄서...(웃음) 엑셀 작업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지만, 배려를 많이 해 주셨어요.
- 전미자
- 컴퓨터를 잘 못 다뤄서 실습에 차질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잘 조절해주셨어요. 한글은 자주 다뤄서 익숙한데, 엑셀은 진짜 생소했거든요(웃음). 또, 담당 선생님께서 평생학습을 넓은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해 주셨어요. 평생학습 기관도 방문해보고, 학습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관한 만족도 조사도 다녀봤고요.
- 전지영
- 해 보지 않았던 것에 관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 전미자
-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는데, 오히려 저희가 다 흡수하지 못한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됐어요.
- 평생학습관
- 실습이 끝나면 못 평생교육사 자격증도 취득하실 수 있을 텐데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거창한 것도 좋고, 소소한 것도 좋아요.
- 전지영
- 당장 뭘 하겠다는 것은 없어요. 일단 공부의 마무리니까 하는 것이고. 이 나이에 뭐 할 만한 것이 일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하지만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잖아요. 그런 준비를 하는 것이죠. 자격증을 통해서 이루고 싶다 라기보단, 실습을 하며 평생학습과 관련된 여러 기관을 알게 되었으니, 지역주민들에게 '이런 곳도 있다'라고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전미자
- 여러 가지 공부를 하다 보니, 지금은 조금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그래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하고 있어요.
- 평생학습관
- 마지막으로, 전주시평생학습관을 방문하게 될 예비 평생교육사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 전지영
- 평생교육사로서의 역할, 그리고 많은 것을 보고 많을 것을 배우고 싶다면 전주시평생학습관에서 실습하세요!(웃음) 몸이 편한 것을 생각하지 마시고.. 저는 이제 실습 끝났으니까요! 하하.
- 전미자
- 맞아요. 기왕이면 제대로 해야죠. 일단은 시작이 두려운데요. 실습에 참여하기 전에 어떤 임무가 주어질까? 이런 생각이 들고 걱정도 되는데요.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안 가본 길은 두려움이 있지만, 또 해보니까 재밌더라는 생각도 들고요. 주저 말고 오세요.
글ㆍ사진/양새롬(전주시평생학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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