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07-24 15:41:09 | 조회수 | 1863 |
상호학습ㆍ현장학습에 기반을 둔 '시민참여'로 나아가는 길
'전주 원도심 공동체학교'는 지난 5월22일 시작됐다. '전주 전통문화중심의 도시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주민역량강화교육 2017년 버전의 교육프로그램 타이틀이 '공동체학교'이다.
전주 전통문화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동안 중앙ㆍ풍남ㆍ노송동 일원에서 원도심이 갖고 있는 역사ㆍ문화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문화도심으로 발전시켜 시민들의 일상생활이 더 풍요로워지고 관광객의 다양한 방문목적을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재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
이러한 도시재생을 이끄는 것에 있어 가장 큰 방점은 시민참여. 원도심에 살고 있는 주민이나 상인, 전주시민들이 삶터를 가꾸고 협력해 정부 지원의 사업이 끊겨도 지속가능성을 갖고 재생을 이끄는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이다.
2달간 공동체학교 과정 진행
보통 도시재생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진행되어 왔던 것을 이번 원도심 사업에서는 '공동체학교'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했다.
산업사회를 거치면서 도시의 삶은 사회안전망이 점점 허술해지고 지역 안에서의 사람 사이의 따뜻한 관계가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구조로 바뀌어가고 있다. 그래서 마을공동체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거나 도심을 재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민ㆍ시민들이 지역사회의 주체로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 안에서 다양한 장소, 욕구에 따라 여러 커뮤니티가 만들어지는 것이 재생의 원동력, 시민자치의 원동력이라고 보고 있다.
전주 원도심 또한 어떤 기능을 통해 재생을 할 것인지를 논하기 전에 원도심에 살고 있는 주민ㆍ상인ㆍ도시재생에 관심 있는 청년ㆍ시민들이 함께 만나서 학습하고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이유다.
'전주 원도심 공동체학교'는 2달 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기본과정' '그룹과정' '자랑대회'까지의 일정으로 '기본과정'은 5월22일부터 6월7일까지 매주 월ㆍ수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공동체, 도시재생, 사회적경제등 도시재생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4회차의 주제강의와 참여한 교육생들이 원도심에서 활동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찾는 워크숍 2회 등 총 6회가 진행됐다.
주제강의에서는 임경수 전주시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센터장, '전주편애'의 저자 신귀백 영화평론가, 대전사회적자본지원센터 강영희 센터장, 청주 중앙동 도시재생협의회 권순택 회장, 천안청년들 최광운 대표 등의 강의가 생생하게 펼쳐졌다. 지역사회를 다시 생기 있게 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관심과 참여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한발한발 나아가고 있는 여러 지역 관계자들을 통해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특히 기본과정 5ㆍ6회차에서는 교육생들이 원도심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끄집어내는 일명 '본능 워크숍'을 진행했고 이후 그룹과정은 전주 원도심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멘토들과 함께 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탐색하고 하반기 계획을 짜보는 활동이 매주 1차례씩 3~4번도 이어졌다.
'청년ㆍ환경' '도시먹거리' '핸드메이드' '교육ㆍ복지' '문화예술' '소통ㆍ홍보' 등 주제에 따라 모두 6그룹으로 나뉘어진 40여 명의 교육생들은 서로의 생각들을 들어보고, 원도심도 함께 걸어보며 학습했고 '본능'을 심화시켰다.
중간에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등을 둘러보고 새로운 농촌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는 완주 등 선진지 견학하는 일정도 있었다.
6그룹 40여 명의 교육생 참여
공동체학교에서 학습의 가장 중요한 방법론이라고 하면 경청, 토론 등을 통한 상호학습이고, 장소와 이야기를 기반으로 한 현장학습이다. 도시먹거리 팀은 함께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현장을 찾아 일요일 오후마다 원도심, 완주 등을 돌아다니며 활동의 내용을 구체화했고, 도심의 골목길이 좀 더 생기 있고 이야기가 있는 곳으로 바뀌는 것을 고민한 '청년ㆍ환경' 팀은 그룹 팀원들끼리 역할을 나눠 골목을 돌고 좋은 사례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공동체(共同體, Community),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기체적 조직을 이루고 목표나 삶을 공유하면서 공존할 때 그 조직을 일컫는 말'이다.
전주 원도심 공동체학교에 참여한 전주시민들은 그룹활동을 통해 그 안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친구ㆍ동료ㆍ선배ㆍ후배를 만나며 조금씩 따뜻한 관계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리고 공동체학교의 마지막 과정은 '전주 원도심 공동체학교 자랑대회'였다. 지난 7월13일 저녁6시~10시까지 전주중부비전센터 4층 그레이스홀에서 11팀이 그간의 그룹과정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활동계획을 소개했다. 그룹활동을 진행한 팀은 모두 6팀이었지만 한 팀 안에서 소그룹으로 쪼개지면서 더 많은 11팀이 발표하게 된 것이다.
7월13일 자랑대회로 마무리…우리가 '자랑'
1달 간의 그룹활동에서 수시로 만나며 돈독한 우정을 다진 팀들이 꽤 있었다. 누빔, 프랑스자수, 목공, 리본, 그림 등 다양한 작가들로 이뤄진 '핸드메이드'의 '수달'(수작업하는 달인들의 모임)은 협업을 통한 아이디어 상품개발, 공동구매ㆍ공동판매를 통한 경쟁력 강화, 공동브랜드 개발, 공동 교육프램 운영 등을 목표로 하고, 수달의 첫 번째 미션으로 '폐목재를 활용한 아이디어 상품 개발'을 제시했다.
청년몰 쉐프, 남부시장 기름집 사위, 고물자 골목 바늘소녀로 이뤄진 '문화예술' '숨바꼭질' 팀도 '고물자 조각보 골목잔치'에 대해 발표했다. 고물자 골목에 거주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의 숨어 있는 기억, 손맛, 물건 등 다양한 조각(집단기억)들을 한데 모아 고물자만의 고유한 축제를 기획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제안했다.
"골목에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덧붙여지고 세워지는 개발이 아닌, 어르신들의 체취와 손길, 기억이 공존하는 고물자 골목으로 재생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프리젠테이션 발표, 꽁트, 팟캐스트, 동영상 발표 등 다채로운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자랑대회에서 마음껏 자랑하신 교육생 분들. 한 분은 "그 어떤 공부, 아이템보다 우리들 스스로가 자랑"이라고 했다. 공동체학교는 모두 31분이 수료했고, 연령대는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공동체학교 교육과정은 끝이 났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원도심에 적용하는 공모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사업이라는 틀이 아니더라도 팀이나 개인의 욕구나 역량, 성향에 따라 원도심의 지속가능성 확보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하며 우리는 함께 학습하고 성장하는 프레임을 만들어갈 것이다.
관계의 복원과 학습에 기반한 도시재생, 그래서 내가 발 닫고 살고 있는 도시와 삶터의 과거와 현재를 알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는 것. 그 재미와 감동이 점점 전주 원도심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공동체학교 교육과정은 끝이 났지만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원도심에 적용하는 공모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공모사업이라는 틀이 아니더라도 팀이나 개인의 욕구나 역량, 성향에 따라 원도심의 지속가능성 확보의 다양한 사업과 연계하며 우리는 함께 학습하고 성장하는 프레임을 만들어갈 것이다.
관계의 복원과 학습에 기반한 도시재생, 그래서 내가 발 닫고 살고 있는 도시와 삶터의 과거와 현재를 알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는 것. 그 재미와 감동이 점점 전주 원도심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글ㆍ사진/조선(전주시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