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6-06-22 11:02:00 | 조회수 | 2279 |
너도나도 착해지는 시간, 우깨 착한클래스
'세상 사람들이 모두가 천사라면~♬'이란 노래처럼 모두가 천사같이 착한 세상을 꿈꿔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러나 현실은 나부터도 착하지 못해 슬픕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착한 클래스와 함께 하는 순간에는 배우는 사람도 배움을 주는 사람도 정말 착해질 수 있습니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 지식공유, 착한클래스의 시작
"처음엔 아까워서 시작했습니다. 다들 가진 재능들이 많은데 그걸 그대로 묵히고 있는 모습이 아깝더라고요. 저 역시 중국어를 전공하고 중국에서 지내기도 하면서 중국어를 할 줄 아는데 그냥 묻혀두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걸 좀 나눠보자 싶었습니다. 배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받고자 하는 사람을 이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원민, 우깨 대표)
착한클래스란 이미 우리 지역에서 청년 문화 생산자로 유명한 우깨(우리가 깨달은 것들, 이하 우깨)운영하는 강좌입니다. 아직 생소하신 분이 많을 텐데요, 원민대표의 말대로 각자가 가진 재능과 지식을 나누고자 개설된 클래스입니다. 시간당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는 최소한의 수강료만 내고 중국어부터 캘리그라피,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의 강의를 수강해볼 수 있는 말 그대로 착한 클래스입니다.
누구나 배움에서 멀어지지 않도록
왜 하필이면 강의료의 기준이 최저임금일까?
"저희 클래스의 취지가 배움의 나눔이다 보니 장벽을 좀 낮춰야겠더군요. 수강생들에게는 더 쉽게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강사분도 모셔야 했습니다. 무조건 무료로 강의가 진행된다고 해서 강의를 잘 듣게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재능을 나누어 주시는 분도 지속적해서 강의를 하실 수 있도록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적정선을 찾다 보니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클래스를 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 원칙은 지켜지고 있어요. 수강생들도 좋아하시고요. (원민, 우깨 대표)"
이렇듯 착한클래스는 여러 이유로 일반 사설 강좌들을 접하기 힘들었던 모든 분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다양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강의를 이수한 수강생들의 반응은 뜨겁다고 하는데요, 한번 수강해 본 분들이 다시 또 강의를 신청하는 비율이 높다는 사실로도 강의만족도를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원민대표의 말처럼 착한클래스가 착한 또 다른 이유는 수강생뿐 아니라 강사에게도 배움을 나눌 수 있는 열린 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착한클래스에서 캘리그라피를 가르치고 있는 최연식 강사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나도 나눌 수 있다
건축학도였던 그는 글씨에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캘리그라피의 매력에 푹 빠져 헤어나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글씨로 사람을 치유하고 행복을 줄 수 있는 캘리그라피의 힘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도 그처럼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우리 지역에서도 캘리그라피를 쉽게 만났으면 했어요.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다면 더 많은 분이 찾을 테니까요. 제가 다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았습니다. 캘리그라피 강좌를 개설하는 곳은 많지 않았죠. 게다가 젊은 사람들이 강의를 맡게 된다는 건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때 우연히 대표님과 만나게 되어 착한클래스와의 인연을 맺고 드디어 다른 사람과 캘리그라피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최연식, 캘리그라피 강사)"
최연식 강사의 말처럼 젊은이들이 본인의 재능을 풀어내는 기회를 갖는 장벽은 꽤 높습니다. 지역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착한클래스는 배우고자 하는 쪽뿐 아니라 배움을 나누려는 사람들에게도 문턱을 낮춰주고 있었습니다. 누구 한쪽만 좋은 것이 아니라 서로가 즐거운 정말 착한 클래스입니다.
착하다고 무시하지마라 – 자꾸 듣고 싶은 강의
그러나 이렇게 착하디착한 클래스가 강의의 질에서도 착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설렁설렁한 그런 클래스는 아닐지, 배우고 나서 남는 건 생기는지 말이지요.
"물론 처음에는 그런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중에 진행되는 강의에 비해서 많이 저렴하다 보니 이거 제대로 배우느냐고 하시는데 직접 배워보신 분들은 절대 그렇지 않다는 걸 아시지요. 그러니 재수강생들도 꾸준히 생기는 거고요. 또 앞으로는 강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사클래스도 개설해서 더 나은 수업이 꾸려지도록 도울 생각이에요. (원민 ,우깨 대표)"
"저 역시 강의 준비할 때 더 정성 들여 준비하게 됩니다. 정말 배우고 싶었던 분들이 오시는 거니까요.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강사님이 유연하고 즐거운 커리큘럼이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요. 저 역시 강사이지만 동시에 다른 클래스의 수강생이기도 합니다. 늘 배우고 싶던 사진 강의를 들었거든요. 강의를 이수하고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강사이자 수강생으로서 강의의 질은 자신 있게 이야기해드릴 수 있어요"
더 많은 사람이 착해지도록
착한클래스가 꿈꾸는 목표에 관해 묻자 원민대표는 망설임 없이 착한 클래스의 확대와 확산이라고 합니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가진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배워가는 착한 클래스가 되고자 노력 중입니다. 더불어 현재 우깨안의 착한 클래스에서 더 많은 분이 배움을 주고받을 뿐 아니라 착한 클래스처럼 배움을 더 쉽게 나눌 수 있는 제2, 제3의 장들이 많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
"쉽지 않겠지요. 착한클래스가 이만큼 자리 잡기까지 그랬듯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할 거예요. 그러나 저 혼자가 아니라 착한클래스를 만들어가는 모든 분과 함께이니 반드시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원민, 우깨 대표)"
사실 누구나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일을 실천에 옮기기란 쉽지 않습니다. 누구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배움 나눔의 장을 직접 만들고 끌어가고 있는 착한클래스가 그래서 더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꿈꾸는 바처럼 함께 취재를 간 오모 선생님께서 열고 싶으시다던 막춤 클래스부터 동네 어르신의 삶의 지혜까지 배우는 더 다양하고 풍성한, 그리고 언제든 문 두드릴 수 있는 착한클래스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글/박보람(시민학습기자)
사진/양새롬(전주시평생학습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