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6-12-22 13:42:37 | 조회수 | 1514 |
다사다난했던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임들이 하나둘씩 잡히는 이 시기에 전주시평생학습관 주최로 각 평생학습기관 실무자와 관련자들이 만나 열심히 달려왔던 한해를 돌아보고 내년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른 아침 첫 번째 소통은 음악이었습니다. 2003년 결성된 포크 듀오 이상한 계절의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고, 아직 잠기운에 몽롱한 정신으로 듣는 음악은 라이브카페에서 커피 한잔하는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공연 중 이상한 계절은 '배움은 평생 하는 것'이며, '배움을 통해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말했는데요. 평생학습을 하는 이유에 가장 맞는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경험한 학습을 떠올려보면 오로지 시험을 위한 것이었고, 그 안에서 나를 알아가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법은 부족했다고 느꼈는데요. 사회로 나와 새로운 사람들과 만났던 장소는 문화를 통한 배움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음악을 매개체로 소통하는 이상한 계절의 멋진 공연에 모두 박수를 보냈습니다.
오늘 모인 참여자는 평생학습을 통해 다양한 소통의 방법을 만들고 실천해나가는 분들이지만, 이른 아침의 만남은 역시나 어색했습니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지요.
두 번째 소통의 시간은 한상준강사님의 진행으로 시작했습니다. 노련한 입담으로 어색한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 질 때쯤 강사님은 게임을 제안합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는데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A4 용지를 접어 칸을 나눈 뒤 원하는 칸에 내 이름과 소속, 전화번호를 적는다> 어렸을 때 자주 했던 빙고 게임이네요.
모두 궁금증을 가지고 빙고지를 만들었습니다. 다음 순서는 만들어진 빙고지를 들고 다른 사람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고 빈칸에 다른 사람의 정보를 채워오기입니다. 시작! 소리에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적극적으로 인사를 하고 서로의 빙고지를 채워나갑니다.
열의 때문에 이미 받은 사람한테 또 받았네요. 다시 부랴부랴 다른 만남을 시작합니다.
빙고게임을 진행한 뒤 게임의 비밀을 알려줬습니다. 이 게임을 하다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인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빙고지에 서로의 이름과 정보를 적으면서 서로가 누구인지 알 수 있으며, 나중에 빙고지를 들고 다시 그 사람을 찾아가면서 얼굴을 익힐 기회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번의 만남으로 끝나는 인연이 항상 아쉬웠는데 이 게임에 참여하면 다음 만남이 어렵지 않겠네요.
다음으로 참여한 각 평생학습기관의 소개와 올해 운영한 프로그램 중 가장 기억에 남은 프로그램을 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독서, 야학, 전통놀이, 음악, 댄스, 공동체 개선 등 다양한 종류의 평생학습이 있고, 우리 삶과 멀리 떨어진 것이 아닌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각 시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한 해 동안 열심히 달려온 프로그램의 내용과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접속! 클릭! 해주세요.
'효자청소년문화의집' 김소라선생님은 1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동네 환경개선 프로젝트 '잎새'를 뽑았고, 같은 시설 임영규선생님은 현재 20여 개의 청소년동아리의 활발한 활동을 자랑했으며, 그중 전주시민을 대상으로 오거리 광장에서 진행한 '효자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 문화예술 나눔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전북 지역 곳곳으로 초정공연을 가는 수준급 동아리가 많다고 하네요.
'전통교육 맥' 오해정선생님은 남녀노소 모든 시민이 우리놀이를 하면서 전통을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고 소개했으며, 올해 참여했던 프로그램 중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는 '강강술래'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전주한지문화축제'를 뽑았습니다.
'등불야학' 임환교감선생님은 '등불야학'은 전북여성장애인연대 부설로 2006년 개교했고 지식을 떠나 삶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학생 대부분이 60~70대인데 학교를 경험하지 못했던 분들이 초, 중, 고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대학교도 진학을 하고 사회의 한 일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합니다.
'전주독서동아리연합' 유양란선생님은 전공은 미술이지만 책이 좋아서 독서동아리연합회에서 전주 일시민 일독서를 목표로 동아리 양성 및 길라잡이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올해가 가기 전 의미 있는 책 한 권 읽기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진북문화의 집' 이재은선생님은 오랜 기간 활동한 노년층 동아리 참여자가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소외지역 및 노인시설을 찾아가 나누는 점에 감동을 느낀 한 해였다고 합니다.
인후문화의집 성은숙선생님은 내년에 더 많은 사람을 이끌어내 모두가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천문화의 집' 전성호 선생님은 "대부분 '백문이 불여일견'을 말하지만 '백견이 불여일행' (많이 듣는 것보다 많이 보는 것, 많이 보는 것보다 한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교육활동은 가르치는 나에게도 하나의 교육이 되고 성장할 기회가 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 평생학습이 있습니다." 라고 말해 많은 분들의 박수를 받았습니다.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에게 배움이 있다니 참 멋있죠?
남녀노소 상관없이 시민 모두가 문화교육으로 만남과 소통을 하면서 삶이 더욱 즐거워지는 것. 이것이 평생 학습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공연은 줌바댄스 동아리가 준비한 공연이었는데요. 줌바 댄스팀의 멋진 기합 소리와 춤은 보는 사람도 스트레스가 확 풀리게 만드네요. 어깨가 들썩들썩! 했습니다.
마지막은 경매입니다. 경매 수익금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된다니 참 의미가 있네요. 그래서인지 많은 참여로 경매가 순식간에 끝이 났습니다. 더욱 따뜻한 연말을 맞이할 것 같네요.
글·사진/신보름(시민학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