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6-10-24 17:23:04 | 조회수 | 1504 |
전주평생학습한마당 둘째 날인 10월 8일 토요일. 금요일에 이어 오전까지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오후가 되자 활동하기에 딱 좋은 햇볕이 가득했다.
강사, 학습을 잇다
평생학습한마당은 여러 주요행사들로 이루어져 운영되었다. 그 중 강사한마당은 전주시평생학습관 강사학교출신 강사들과 현재 학습중인 활동자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더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사한마당 부스로 이동하게 되면 다양한 종류의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활동 부스가 나온다. 시간대 별로 여러 명의 강사들이 다채로운 체험을 준비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3일 동안 각기 다른 체험활동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금요일에 방문했던 이들이 토요일에 또 방문해도 새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강사열전- 나도 강사야"의 체험 부스에서는 전통놀이-과일카드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들이 같은 색, 같은 과일 그림의 카드를 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었다. 차례를 지키며 카드를 한 장씩 선택하며 뒤집어가는 모습이 새삼 대견하기도 했다.
"소리로 잇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사한마당 공연으로 한마당은 더욱 활기를 띄었다. 강사한마당 한 쪽으로는 작은 무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 곳에서 전주시평생학습관 플루트반의 버스킹 공연이 이루어졌다. 강사와 학습자들이 지금껏 배운 플루트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곡을 배경 음악에 맞춰 청아한 소리로 연주했다. 통통 튀는 플루트 연주 덕분에 한국전통문화전당 야외 마당은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찼다.
오후에는 플루트 공연이 열렸던 작은 무대에서 전북민예총 음악분과 사람들과 함께하는 공연이 있었다. 또한 젊은 소리꾼들의 민요 한마당도 함께 이루어졌다.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소리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게 색다르게 다가왔다.
"강사와 강사를 잇다"라는 테마로 운영된 "차와 와인, 행복한 와인테라피" 부스는 세 명의 강사가 콜라보하여 함께 부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자신의 마음심리 상담을 받아 볼 수 있는 '마음 테라피' 프로그램은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와서 열심히 참여하고 있었다.
마음심리 상담에 참여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자신이 원하는 색깔을 원하는 만큼 색칠하여 그림을 완성하고, 그 후 제목을 쓴다. 그리고 그 제목에서 연상되는 단어를 계속 적은 다음 완성하면 진행 강사가 완성된 그림과 단어를 보고 그 사람의 심리를 상담해 준다.
전주시평생학습관의 강사학교를 3기로 수료한 고미아 강사는 "부스운영은 처음인데 직접 강사가 되어 부스운영을 해보니, 행사관계자의 고충을 알겠다."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심리상담을 받은 한 시민은 "심리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어 왔는데, 강사님께서 제 마음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 해주니 힘이 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잡혔다."며 "상담 후 화분도 주니 일거양득이여서 좋다."하며 웃는 얼굴로 부스를 떠났다.
추억과 함께 걸어보다
전주평생학습한마당 입구의 한 편에는 추억의 교실부스와 갤러리 형식으로 꾸며진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추억의 교실에서는 7~80년대 교복이 걸려있어 시민들은 자유롭게 그 교복을 입어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었다. 부스를 방문하는 분들은 대개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교복을 입어보며 옛 추억을 떠올려본다. 과거에 여러 가지 여건으로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던 어르신들은 이 기회를 통해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뤄보기도 한다.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는 어르신의 삶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어르신의 글에서는 그들의 삶이 녹아 있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한글을 배우며 느꼈던 기쁨과 행복을 표현했는가 하면, 과거에 배우지 못했던 아쉬움에 대해 풀어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어르신들의 시화를 감상했다. 글을 배우고 싶었던 꿈을 이루게 되어서 행복하다는 내용, 그리고 글을 배우면서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과 기쁨. 많은 이야기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어르신의 삐뚤빼뚤한 글씨를 보면 더욱 그들의 감정이 생생히 전달되는 것 같다.
전주평생학습한마당은 정말 다양하고 풍부한 활동들이 이루어졌다. 특히 평생학습관에서 교육을 받고 강사 과정을 수료한 강사들과 현재 평생학습관에서 학습하고 있는 학습자들이 함께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특별한 것 같다. 올해 전주평생학습한마당에서 함께하지 못했다면 제 12회 전주평생학습한마당을 기대해 보는 것을 어떨까.
지난 금요일,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까지 이어진 전주평생학습한마당.
쌀쌀하긴 했지만,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있어서 활동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요일 아침부터 한마당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했다.
3일 동안 계속 전시되었던 강사학교 갤러리는 12인의 전주 평생학습관 강사님들의 콜라보레이션 작품을 전시해 놓았다. 손감성으로 잇는 강사학교 갤러리에서는 12분의 강사님들이 3일 동안 차례로 작품 하나씩을 맡아 전주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꼬마손거울, 원목캔들받침, 미니북핸드폰고리, 꼬마등 외에도 8가지 더 다양한 작품들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탁본, 솟대, 제기, 고누와 같은 전통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김귀정 강사가 진행하는 '뚜껑 퍼포먼스'는 어린 아이들에게 큰 인기몰이를 했다. 뚜껑 퍼포먼스 부스는 다 쓴 페트병 뚜껑을 모아서 놀이공간으로 꾸몄다. 아이들은 뚜껑 놀이터에서 매우 재밌게 놀았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놀면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교육도 받은 셈이다.
아이들은 뚜껑을 활용해 뚜껑을 이용한 작품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태극기와 곤충, 숫자 등 다양한 그림 도안 위에 다양한 색의 뚜껑을 올려보며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해갔다.
茶와 와인 프로그램도 평생학습한마당 기간 동안 3일 연속으로 지정된 시간에 열렸다.
김재희 강사는 와인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했다. 시민들은 직접 와인 잔에 와인을 따라보며 배우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성혜숙 강사는 차훈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차훈이란 뜨거운 찻물에서 나오는 열기를 눈, 코, 얼굴에 쐬며 마시는 특별한 공법이다. 성혜숙 강사는 전주시평생학습관에서 사람들이 많이 알지 못한 차에 대한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 있으니 참여해 보라며 시민들에게 권유해 주셨다.
뜨거운 찻물을 만들고 얼굴을 그 열기 속에 가져다 약 8분정도 유지해 주면 차의 좋은 성분이 눈, 코, 얼굴을 좋게 만들어준다고 한다. 보자기로 덮어서 그 열기가 새어나가지 않게 막아준다.
차를 활용하는 방법 또한 설명해주었다. 중국으로 여행가는 많은 사람들이 기념품으로 차를 많이 사오는데, 그 차를 이용해서 집에서 얼굴뿐만 아니라 발에 차훈을 하면 유용하다고 한다. 다만 오래된 차는 유의해야한다.
차훈을 한 어느 시민은 "비염으로 막혔던 코가 뻥 뚫렸고 목을 많이 써서 아픈 상태였는데 목에도 너무 좋다"며 매우 만족하였다.
정말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던 전주평생학습한마당이었다. 많은 전주 시민들은 평생학습한마당에서 학습을 통해 힐링과 풍요로움을 얻고 돌아갔을 것이다.
글·사진/서도경(시민학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