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관리자 | 등록일 | 2017-03-23 16:34:49 | 조회수 | 1317 |
손의 가치를 공유하다
핸드메이드시티 시범사업 [동네손 프로젝트 매니저] 최현미
전주- '예향의 도시'라는 수식어를 들어 본 적이 있다. 예향(藝鄕)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찾아봤다. 예향이란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고을'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전주를 알릴 수 있는 기가 막힌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2월 개막한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 2017'은 [예향전주]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전주시민을 비롯한 수많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문화 공간에, 나는 전주가 예향의 도시라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에 PM으로 참여하여 즐길 수 있었다.손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가치를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에 설렘이 늘 유지되었다.
나 또한 핸드메이드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왔으며, 직업과 취미로 즐기고 있었기에 설렘을 감출 수 없었다. '전주 핸드메이드 시티 위크 2017'은 9일간 전주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수공예 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핸드메이드의 정체성을 재발견하고, 이를 관광문화상품화 가능성을 시스템화하여 구축해 나가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시작되었다.
동네손은 우리 동네 구석구석 공방이라는 타이틀로 전주 구석구석의 공방들과 대중들이 소통할 수 있도록 진행되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공방의 대표작품과 전주천생태복원의 성공을 속삭이는 수달을 주제로 한 작품이 함께 전시되었다. 위크 기간에 해당하는 주말 3일간은 동네손 공방 프리마켓이 함께 진행되어 공방들의 수제작을 소유할 기회가 만들어졌다. 전주에 핸드메이드 공방이 대체 몇 개가 있을까? 200개? 300개? 무엇을 상상하던 상상 그 이상이라는 것.
오랜 시간 기억해야 할 공방과 공방 작가들이 있다. 행사는 끝났지만 감사할 일들이 많아서 행복하다. 그들과 함께 핸드메이드에 관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같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행복했다. 손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은 말처럼 아름답지는 않다. 가치를 알아주는 이들과는 설레는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섭섭한 마음에 허접스러운 장사꾼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전주시에서 문화콘텐츠 팀의 핸드메이드TF팀과 외부 전문가 및 실무진을 배치하고 자체 전문성을 높여 지역 공방들이 함께한 동네손이 특색과 깊이 있는 전시를 준비할 것으로 밝힌 바 있다.
핸드메이드시티는 이처럼 계속된다. 앞으로는 다각적인 홍보와 다양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며, 아시아 TOP3 문화 도시로서의 도약을 위해 전주를 더욱 빛나는 핸드메이드 특화 도시로 알릴 수 있다고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인정하는 전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하고 있다.
손으로 만들고 손으로 전하는 삶을 실천하는 전주시민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솜씨는 마음에서 오는 것일 수도 있는 것 아닐까? 누구나 장인이 될 수는 없겠지만 누구에게나 표현할 수 있는 솜씨를 가지고 있는 것을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하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인후동에는 '규중칠우'라는 6년 차 바느질 동아리가 있다. 일곱 명의 주부들이 모인 핸드메이드 동아리이다. 바느질, 뜨개, 리본 등 다양하게 핸드메이드를 즐기고 있는 평범한 모임이지만, 이들은 2,014개의 말 인형을 만들어 소소한 전시를 하며 서로를 격려하며 즐긴다.
이와 같은 평범한 시민들이 핸드메이드의 가치를 나누고 즐기기 위해 참여한 시민참여 수제작 활성화 프로젝트도 있었다. 첫 번째 행사였지만, 아쉬움보다는 다음번 행사에 대한 큰 그림이 기대되는 [전주 핸드메이드시티 위크]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