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젊음과 패기를 유지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도전은 정말 아름답다. 퇴직한 여느 노인들이 ‘소일거리’를 찾아다닐 연배에 ‘기자’라는 일에 도전장을 낸 열혈노인들이 있다.
지난해 11월 노인인권신문 창간호에는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역할, 안전한 도로 횡단을 위한 횡단보도설치 등 주변의 권익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다뤘다. 솔내기자단이 추구하는 신문은 ‘노인의 눈으로 세상을 조망한 노인만을 위한 기사’를 쓰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인소외계층의 노인인권신장에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솔내기자단 서장경 단장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인권이 유린된 어두운 곳을 찾아 현장을 취재해서 노인들의 목소리를 동영상으로 제작하고, 직접 만든 신문에 보도해 사회에 알리는 등 노인권익을 지키고 신장시키는데 앞장 설 것이다”고 밝혔다.
솔내기자단은 덕진노인복지관 홈페이지에 취재 내용을 기록하고 사진과 동영상도 올린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편집회의를 통해 기사내용점검과 취재내용을 확인하면서 지역 노인소식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이중문 어르신은 “별다른 수입 없이 뛰고 있지만 다른 노인들을 위해 일한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취재를 하면서 능력 있는 노인이 많지만 그들이 제대로 일할 만한 곳은 매우 적다는 것을 알았다”며 “정부의 적극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솔내기자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현광 어르신 역시 ‘취재 활동’으로 하루가 모자라다. 그는 실버기자단뿐 아니라 여러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바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아직 노인인권신문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밀착 취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빠른 길 중의 하나는 ‘진심’이어서 오랜 세월 살아온 어르신들에게는 두려울 게 없다. ‘기자’라는 직책에 걸맞는(?) 활동을 하자면 ‘뻔뻔함’은 기본자세라고 귀뜸했다. 신문은 분기별로 3개월에 한 번씩 발행된다. 하지만 앞으로 솔내기자단은 발로 뛰는 사람들과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 참여자가 많아져 매월 발행과 함께 취재부서를 나눠 전문성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솔내기자단의 은발 휘날리는 활약을 기대해 본다.
지난해 6월 덕진노인복지관에서 열린 노인미디어교육을 시작으로 노인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솔내기자단(단장 서장경)’. 이들은 기존 언론에서도 종종 노인기사를 다루지만 기성 언론의 노인기사와는 좀 다른 노인들 자신의 얘기를 다루겠다는 다부진 포부로 뭉친 것이다. 무엇보다 노인이 급증하고 요구도 다양해지면서 노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미디어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제는 정부의 노인복지정책에 대해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노인들 스스로 권리를 찾으려는 ‘노권신장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어르신 스스로 권리를 찾고자 행복한 미디어 실버세상을 꿈꾸며 창단된 솔내기자단 역시 노인들의 인권을 담은 취재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총 8명으로 구성된 기자단은 사회 일선에서 일을 하다가 정년퇴직한 어르신들로 전북에서는 최초로 노인기자단이 만들어진 것이다. 솔내기자단은 이미 지난해 ‘노인미디어교육’을 통해 노인만을 위한 신문창간을 계획하고 20명이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노인인권에 초점을 맞춰 노인인권교육과 신문작성법교육, 동영상제작교육 등 실무적인 프로그램으로 3개월 동안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