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의 책읽기]『굿바이, 게으름』을 읽고
관리자
201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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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은 ‘여유’와 ‘휴식’과는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
그동안 내가 인식한 자기계발 관련 도서들은 산업사회를 살아가기 위해서 또는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앞만 바라보며 달려가는 결과 지향적이고 그럴듯한 격언중심의 문구가 가득 찬 책들이 대부분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마치 대학시절에 한동안 문제해결의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이야기 구조의 소설을 철저히 멀리하고 인문사회과학 서적만 가까이 했던 그 시절 치기(稚氣)와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그 무렵, 대학시절 내가 만난 책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버트란트 러셀의 『게으름에 대한 찬양』이었다.

사실 지금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러셀의 ‘게으름’은 나를 안심 시켜주는 보호막이요, 세상을 향한 야유를 가능케 했던 무기였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충격에 휩싸였다. 내가 왜 미쳐 깨닫지못했던가 하고 후회가 밀려온다.
한때 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을 접했을 때 ‘게으름’에 관해 의문을 품었었다. 염세주의자 철학자가 80세를 넘게 살았고 게다가 상대방과의 논쟁이라는 주제로 논리학을 이렇게 치밀하게 연구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하면서 말이다. 그때 나는 사실 이미 눈치를 챘으면서도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강한 욕망에 사로잡혀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모른척 했던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버트란트 러셀은 20세기 지식인 가운데 가장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하루에 3천 단어 분량의 원고를 써내는 울트라 초인(超人)이다.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역시 염세주의자지만 인간에게 희망을 역설하며 생활의 애착과 치밀성을 가지며 부지런한 삶을 살아낸 사람이다.
"게으름과 여유는 명백히 구분되어야 한다. 여유는 능동적 선택에 의한 것이고, 게으름은 선택을 피하기 때문에 찾아오는 것이다. 여유는 할 일을 하면서 충분히 쉬는 것이지만, 게으름은 할 일도 안하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것이다.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여유이고, 후회만을 남기는 것은 게으름이다.(책내용 57P)"
책의 구성은 “1편 새로쓰는 게으름”과 “2편 게으름과의 결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는 게으름의 정의와 그것을 유형별로 사례를 들어 정리하여 그동안 우리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게으름의 실체를 명확하게 까발린다. 초반 사례에 등장하는 K씨는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아 책장이 넘어 갈 때마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까지 했다. 후반부는 이러한 실체가 드러난 게으름을 퇴치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 게으름에서 벗어나는 10가지 열쇠
1. 게으름에 대해 자각하라
문제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첫 번째 원칙은 ‘내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다.(책내용 153P) 자신이 게으르다는 것을 자각조차 못하는 사람은 계속 늪에서 허우적거리며 살 것이다.
2. 게으름에서 벗어나 어디로 갈지 정하라
게으름에서 벗어나려면 하루일과를 그냥 쉴새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삶의 목적의식을 찾아 한 뱡향으로 전진하는 것이다. 즉, ‘몰입’의 대상을 찾는 것이다.
3. 꿈과 현실에 징검다리를 놓아라
목적-비전-목표는 늘 함께 다녀야 한다. 인생의 목적은 비전으로 생생해지고 이것은 다시 목표로 구체화하고 단계적으로 행해져야 한다. 발판과 디딤돌 없이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없음으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라.
4. 두려움과 자기비난을 넘어서라
고통스러운 과거와 이별해야 한다. 과거의 실패나 상처가 지금의 나를 만든 의미있는 경험임을 받아들이고 고통에서 의미를 찾는 순간,삶은 한단계 도약하게 되어있다. 자기비난은 그만 STOP!
5. 긍정적 습관을 만들어라
자신이 원하는 긍정적 행위들을 반복해서 습관화한다. 목적달성을 위해 한발자국씩 나아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드는 것이다.
6. 에너지 네트워크에 연결하라
삶의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들을 가까이 하고 건강한 조직을 찾아서 어울린다. 누군가 당신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7. 변화의 시스템을 만들어라
하루 중 적절한 시간에 리마인드 타임(remind time)을 갖는다. 자신이 가야할 방향을 보며 현재 자신이 어디에 서 있는지 살펴보고 초심을 유지하도록 삶을 점검한다.
8. 삶을 선택하라
삶의 매순간을 선택의 순간에서 도망치지 말고 스스로 선택하며 산다.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목에 칼이 들어와 사느냐 죽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라!
9. 능동적으로 휴식하고 운동하라
휴식(recreation)이라는 말에는 창조(creation)라는 말이 들어있다. 즉, 휴식이란 새로운 무엇을 준비하고 만들어내는 시간이다. 일과 삶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때 몸과 마음에 건강이 깃드는 법이다. 무의미하게 휴식하는 것이 아니고 멀리뛰기 위해 몸을 움츠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10. 삶의 효율성을 높여라
전진과 발전이라는 말을 연상시키는 효율성이라는 단어는 스피드를 내라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성과 마음을 관리를 할 때 진정 써야하는 단어다. 방법은 단순반복을 지양하고 해야 할 일에 ‘몰입’하라
▶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일(optimal work)을 찾아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뤄본 적도 있다. 책임이 두려워 선택을 회피한 적도 있다. 눈 뜨면 괴로워 Over- 한 적도 있다. 그러고 난 후엔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오히려 때를 놓쳐 마음만 괴로웠다. 결론은 행복이다. 이 세상에 선택의 여지없이 자유의사 없이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최고의 삶(best life)이란 최상의 삶(highest life)이라 아니라 최적의 삶(optimal life)임을 상기하자. 나는 어디에 서 있어야 가장 빛날까?(책내용 15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