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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뭔가 할 수 있다면 지금 시작하라!
관리자2017-11-22조회 2044
'현장스케치'는 평생학습 현장의 일을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뭔가 할 수 있다면 지금 시작하라!


누구에게나 꿈은 있다. 어쩌면 '꿈'이라는 거창한(?) 단어까지 꺼낼 필요는 없을지라도 작은 소망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잊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반복된 일상의 틀에 갇힌 채 말이다. 이렇듯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탈출하여 자신에게 질문하고 잠시 멈추어 인생 하반기를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 장이 있다. 바로, 전주시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하는 '50+ 인생학교'이다.


50+ 인생학교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인생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한 서울의 50+재단을 벤치마킹하여 진행하고 있다. 50+ 인생학교의 주제는 "뭔가 할 수 있다면 지금 시작하라!"이다. 이는 "꿈을 품고 뭔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과 기적이 모두 숨어있다."는 괴테의 말에서 빌렸다고 한다.

이러한 주제를 바탕으로 인생학교는 8회차로 구성되었다. 회차마다 가진 특징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1회차에는 마음 열기와 소통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도록 하였다. 2회차와 6회차는 주제포럼으로 50세 이후 후반기를 설계하는데 필요한 주제를 선정하여 강연을 듣고 구성원간 의견을 나누는 회차이며 3, 4, 5회차에는 영화와 연극을 통해 내면 찾기 워크숍을 진행한다. 7회차에는 졸업여행을 떠난다. 마지막인 8회차에는 각자의 50+ 인생 스토리텔링 발표회가 진행되는 순으로 모든 회차가 의미 있게 구성되어 있다.

기자가 취재를 간 것은 5회차로 연극을 통해 자아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선 4회차는 연극을 하기 위해 초석을 다지는 시간으로 게임을 통해서 서로 더욱 친해지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나오게끔 도와주는 시간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5회차에서는 뮤지컬 '맘마미아'를 연기하기로 하였다. 맘마미아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연극을 지도 한 김경민 교수는 인생학교 참여자들이 보통 40~50대와 60대라 맘마미아에 나오는 인물들과 연령대가 비슷해서 선정하였다고 말했다. 연극을 통한 자아 탐색시간은 몸풀기, 연극 감상, 연습 후 공연 순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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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민 교수는 "모든 것은 자세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제일 먼저 몸풀기를 진행하였다. 몸풀기 시간을 통해 서로 마사지를 해주며 분위기도 풀고, 몸도 풀어주었다.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풀린 뒤 연기 할 뮤지컬 영상을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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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감상한 후에는 팀별로 연습을 진행하였는데 연습 초반에는 약간 어색해하며 정적인 분위기인 듯했다. 하지만 이내 참가자들은 점점 연습에 몰두하였고 정적인 분위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각자 맡은 부분과 역할에 맞는 소품을 찾고, 동선을 정하고, 합을 맞춰보는 등 모두 적극적이고 활달하게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연극 전 쉬는 시간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 참가자는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캐릭터의 감정을 살려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곧바로 연습에 몰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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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 후에는 연극이 이어졌다. 연극은 한 팀씩 앞에 나와서 연기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모두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목소리, 표현력 넘치는 행동으로 연기를 하였다. 열심히 준비하던 연습의 결실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관람하던 분들도 연기를 마친 팀의 노력에 보답하듯 열성적인 박수를 보내는 훈훈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기자는 무엇보다, 참여자들이 처음 접하는 연기지만 진정으로 노력하고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한 참가자는 연기를 마치고 "2주에 걸쳐서 잠깐 연기를 하지만 내 삶을 더 객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더해 50+ 인생학교에 대해서 "예전에는 개인이 삶을 꾸려가고 노후를 준비했었지만 인생학교를 통해 사회와 국가가 함께 가는, 내가 더는 혼자 무엇인가를 책임지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님을 느꼈어요. 전주시민으로서 인생학교를 함께 하고, 공감대를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하다 보니 용기와 희망이 생기고, 공동체를 통해서 소속감을 느끼고 함께 행복을 향해 가는 것이 성취도도 높고 심리적으로도 안정되어 가는 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인생학교와 함께하며 느낀 소감을 나타냈다.


글·사진/곽정현(시민학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