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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을 학교 밖에서 우연히 얻는다
관리자2018-02-22조회 2968
'현장스케치'는 평생학습 현장의 일을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을 학교 밖에서 우연히 얻는다.

- 마을교육공동체로 나아가다 -



유아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우리는 다양한 교육을 받고 있으며, 교육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합니다. 이러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하여 교육정책은 해마다 고심하며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3일,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서 열린 제6회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연차보고회'는 교육정책 연구 성과를 공유하며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하는 장이었습니다. 교육주체 모두가 함께하는 열린 마당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2017년 한 해 동안 수행한 연구 과제와 활동을 소개한 후, 9개의 분과로 나누어 분과별 발표와 토의를 갖는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초등학교의 특색 있는 학교교육과정 운영 실태', '일반고 교육과정 운영 발전 방안 탐색' 등 현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교육정책에 관련된 연구 내용을 나누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떠오르는 이슈, 그리고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이슈가 아닐까 생각되는, '마을교육공동체'에 대해 귀띔해드릴까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식을 학교 밖에서 우연히 얻는다." 일리치의 이와 같은 말은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은 '학교 밖'에서도 이루어지며, '탈학교화된 형태'로 이루어져야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마을교육'은 이 교육의 의미를 이어받아 학교에서 뿐만 아니라 '마을에서도 교육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마을교육은 궁극적으로 모든 이들이 마을에서 배우고 가르칠 수 있는 자율적인 배움터로서 교육을 추구해야합니다. 마을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 교육공동체가 된 경우를 '마을교육공동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은 실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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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루고 있는가
교육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짤막하게 두 가지 정도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경기도는 2009년부터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하며 쌓은 성과에 기반하여,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는 다양한 사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상하였습니다. 2015년 '마을교육공동체기획단'을 출범하여 운영함으로써 꿈의학교, 교육자원봉사센터, 학교협동조합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정책들을 실행해 나갔는데요. 초기 운영은 비영리 단체 중심이었으나, 이후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자체 등으로 다양해졌고 상호 협력 관계를 맺으며 조직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북권에서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혁신교육특구사업을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화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마을교육공동체 교사 연수를 개설 중이며, 원도심과 농어촌 학교 등 교육 소외 지역의 문제를 교육공동체의 방식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이중 지자체 주도로 추진하는 대표적인 모델로서는 전주시의 '야호학교'가 있습니다. 야호학교는 이상적인 지역 교육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야심찬 계획인 '교육도시 프로젝트'로 2015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프로그램 구축을 위해서 낮은 단계부터 학부모, 학생의 의견에 귀기울여가며 개교를 준비하였습니다. 특히 100여명이 넘는 공모의견 중 청소년이 제안한 의견인 '학교 안이 아닌 밖이 좋다', '학교 공부만이 아닌 학교 밖에서 자신의 꿈을 찾아보자'는 의미의 '야호(野好)학교'로 학교이름을 명명하며 청소년 주도적인 교육 공간을 구축하였습니다. 이후 2017년 7월 야호학교 1기를 모집(청소년 35명, 틔움교사 12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방과후 프로젝트, 부모역량교육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구분 학교중심 거버넌스                      ↔                      탈학교 거버넌스
지자체 주도 경기도 시흥시 행복교육지원센터
서울 도봉구 혁신교육지원센터
전북 전주시 야호학교
광주시 청소년삶디자인센터
교육청 주도 전북 완주군 풀뿌리교육지원센터 경기도 의정부시 꿈이룸학교(몽실학교)
association
(시민단체) 주도
서울 구로구 마을협동조합
전북 진안군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
광주시 청소년플랫폼 마당집
서울시 관악구 길바닥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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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지향하는 것은 무엇인가
마을교육공동체의 실천에는 몇 가지의 공통된 지향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로 공교육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마을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이는 모든 아이들이 관료화한 학교 중심의 교육에서 의미 있게 성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과 연계한 마을교육공동체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의미 있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두번째로 마을을 교육적으로 쓰고자 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지식을 교육 내용으로 활용하거나, 지역 내 인적 자원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의미하지요. 세 번째로 지역 인재를 양성하여 학생들이 지역의 일원으로 정주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성장을 통해 마을공동체의 발전을 함께 이루고자 합니다. 이는 마을 주민 학습자들 사이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의 문제를 학습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것으로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공교육의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론적 논의가 성숙해지고 사회적 공감이 확대되는 데에 반해, 한국 공교육의 환경은 점차 도시화하고 있기에 지역성 기반을 둔 마을교육공동체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김환희,2017). 마을교육공동체를 구현하고 활성화하기 위하여 아래로부터의 움직임과 위로부터의 움직임을 모두 활성화시키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합니다. 우선적으로 현장의 선도적 실천가들을 지원하고, 위에서부터 시행하는 정책과 아래에서 자발적으로 올라오는 민간의 실천이 만나는 곳에 중간지원조직과 같은 구체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글·사진/김환희(전북교육정책연구소 파견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