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풀리쉬는 2015년부터 매해 여름 자발적 난장 축제를 펼쳐왔다. 특정 장르나 장소가 아닌 참여하는 사람에 따라 온갖 것들이 펼쳐질 수 있는 가능성을 지향하는 올해 스테이풀리쉬의 테마는 쥬라기공원 이었다. 거대한 쥬라기공원 문이 들어서면 멋지겠다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과연 이 모습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네 번째 스테이풀리쉬는 7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처음 바보축제가 시작 된 고사동의 구 KT&G 건물에서 진행되었다. 4년전과 다르게 그동안 고사동은 '객리단길'이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전주에서 가장 핫한 젊은이들의 거리가 되었기에 축제 공간을 다듬어 가는 일주일 가량 '스테이풀리쉬 파크'에 대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격세지감.. 예전에 고생했던 생각에 추억팔이와 기대가 함께 일었다. 조금씩 입구가 만들어져가고 간판까지 올라가고 나니 기웃기웃 하던 궁금증이 해소되었겠지 했는데. 행인 왈 "카페 생기나봐."
객리단길의 명성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스테이풀리쉬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지는 축제이다보니 100% 후원으로 진행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스테이풀리쉬를 응원하는 많은 힘들이 모아졌다. 배를 채울 먹거리부터 쓰레기봉투까지! 축제기간은 3일 이지만 만드는 과정과 또 사라지는 과정까지 모두 축제이길 바라는 스테이풀리쉬다. 그리고 밤늦게까지 힘 보태주고 찾아와주는 모두가 스테이풀리쉬를 만든다.
드디어 '스테이풀리쉬파크' 오픈! 후원받은 맥주도 꽁짜, 일상을 자극하는 다양한 예술 작품과 공연은 스스로 놀 준비가 되어있는 모두에게 열렸다. 물론 여름에는 물놀이지! 그것도 올해는 공룡 친구들과 함께! 삼일간 우리 공룡 친구 열일 했다!
스테이풀리쉬는 예술축제가 아니다. 그러나 진짜 예술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믿는 축제다.
전국 또는 전세계에서 모인 아티스트들은 스테이풀리쉬 파크에서 어우러졌다. 류미경, 이산, 김찬송, 송지용, 박지형, B. Ajay Sharma, 연정님께서 펼치는 퍼포먼스 아트는 온 몸으로 뿜어내는 강렬한 놀라움이었고,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뮤지션들의 공연 역시 뜨거운 여름을 가지고 놀았다. 고산 중창단 소풍, 송장벌레, 살롱드보통, 슈퍼플라이, 노야대기중, 그라지애, 황금마티즈, 황대귀밴드, 김성수트리오, 공공기관, 고니밴드, pinkpmnk, padova, 여우비까지 모두들 브라보! 미술분야 역시 박지형, 임승한, 이동형, 김영호, 이정미, 김판묵, 김상덕 작가의 작품으로 꽉꽉 채워졌다. 삼일이 쉴 새 없이 흘렀다. 거대한 오뚜기 퍼포먼스와 현장에서 진행된 DJ 쑥쑥의 팟캐스트까지 사이사이를 채우며 우리 지역에 이렇게 많은 바보들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참 든든하다.
이렇게 올 해의 스테이풀리쉬축제는 막이 내렸다. 해를 거듭할수록 스테이풀리쉬를 응원해주고 찾아주는 힘이 커지고 있음을 느낀 네 번째 스테이풀리쉬파크였다. 하지만 여전히 내년을 기약하지 않는 축제로 무엇인가를 정하기보다 같이 만들어가는 과정의 굴곡이 가지는 힘을 믿고 가길 원한다. 내년도 만날 수 있을까? 원한다면 함께 하자. 손 내밀고 있다. 스테이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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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스테이풀리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