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청소년인문포럼에 참가하며 -
초등학교 시절부터 우린 국어시간에 따분하고 어렵기 만한 토론을 배운다. 토론시간에 대부분의 친구들은 입을 꾹 다문상태로 선생님이 지목을 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말하기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왜 우리는 토론이 어렵고 힘든 것이 라고만 생각을 했을까? 토론을 “이론”으로 배워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말을 “잘”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토론이 재밌는 활동이라고 생각이 들게 해준 프로그램이 “청소년인문포럼”이다. 누가 보면 웃고 떠든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화목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토론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이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화목한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하여 토론을 하기 전에 한 향사례와 자기소개 시간은 어색한 서로가 조금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게 해주는 시간이 되었다.
향사례를 할 때 같은 팀이 된 친구들끼리 함께 즐거움을 나누었고 향사례가 끝난 후 조금은 친해진 우리가 자기소개를 통해서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
점심을 먹은 후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2개의 짧은 강연들을 들었는데, 청소년들의 문제를 문제로 삼는 이유에 관한내용과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권리에 관한 내용이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아니 생각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청소년들의 문제를 왜 문제로 삼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권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 놀랐다. 그 권리들을 침해받았던 상황과 그 상황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함으로써 나의 권리를 다시 인지하는 시간이 되어 뜻 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짧았다면 짧고 길었다면 긴 토론 시간이 지나고 저녁을 먹은 후 대금 연주를 관람했는데 항상 시끄럽고 쟁쟁거리는 가요나 팝송들만 듣다가 우리의 노래, 우리의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대금 연주 관람 후 우리는 치킨과 피자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고 하루를 마무리해 기분 좋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을 먹고 모여서 젠더1,2팀 노동1팀으로 나누어 토론을 진행했는데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토론에 참여하며 정말 중, 고등학생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심도 있는 생각들이 나와서 놀랐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하더라도 차분하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며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토론은 신사적이고 멋졌다.
토론이 누가 어렵다했는가, 토론이 누가 힘들고 지루하다했는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이라면 “청소년 인문포럼”을 참가한다면 토론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될 것이다.
올해의 “청소년 인문포럼”이 멋지고 최고였다라고 한다면 내년의 '청소년 인문포럼'은 더 멋지고 재밌는 프로그램이 될 거라 생각이 들어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