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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별별학습강사학교 ‘강의, 시작과 끝’을 마치고
관리자2022-07-26조회 2208
팔복예술대학 프로그램 중 ‘없던 길도 만드는 기획자의 커리어 워크숍’에서 노션으로 프로필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한 적이 있다. 노션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고 당시에는 비대면 수업으로 노션을 배웠기 때문에 다른 참석자들은 프로필을 거의 완성해가고 있었지만 나는 첫 메인 화면 꾸미기에서 헤메다 끝이 났다.
전주시 평생학습관에서 강사를 위한 교육이 있으니 신청하라는 문자를 받은 건 얼마 후였다. 마침 교육 콘텐츠에 내게 한 번 실패의 쓴맛을 보여준 노션이 들어있었다. 나는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은 의지와 실패의 두려움 사이에서 고민하다 두려움을 극복해 보기 위해 수업을 신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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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을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된 강의는 이전보다 훨씬 수월했다. 직접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 노션의 사용 용어 정리부터, 배경화면 만들기, 내 노션의 방향 정하기, 세부사항 만들기, 일정 관리표, 가계부 그리고 현장에서 수업할 강의교안까지 강사의 지시를 따르며 만들어 보았다. 배움이 느리다보니 모든 것을 순간에 습득할 수는 없었다. 복습과 연습이 필요했다. 때론 나보다 빠르게 습득하며 수업시간 내에 모든 걸 다 이해하고 돌아가는 다른 수강생들이 부러웠지만, 나는 토끼를 앞지르는 거북이의 발걸음처럼 착실히 나의 노션을 완성시키기로 했다. 다음번에 진행하게 될 나의 수업에서 멋지게 프로필을 띄워놓고 설명하며 노션의 자료들을 자유자재로 꺼내 보여주는 전문가다운 면모를 가지게 될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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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션에서 이어진 강의 내용은 전달력 좋은 강의교안 만들기와 교수법이었다. 코로나시대 비대면 수업에서 벗어나 대면수업을 조금씩 열고 있는 시점에서 3년 동안의 공백을 깨워주는 알찬 내용들이었다. 대면수업에 대한 감각을 살려내기 위해 강사학교 강사들에게 시의적절한 강의였지 않나 생각한다.
강의에서는 여러가지 단축키를 사용하여 편하고 빠르게 ppt를 만들기부터 화면 구성과 동영상 활용하는 방법까지 수강자에게 효과적인 강의교안 만들기를 중점적으로 배웠다. 교수법 강의에서는 강의의 오프닝으로 재미나게 강의를 여는 방법과 청중을 집중시키는 방법, 교육에 동참시키는 방법들, 강의 후 청강자들에게 강의내용이 제대로 기억되는 클로징 방법들까지 완벽한 교수법을 전해 주었다. 강의가 흥미로워 두 시간의 강의가 너무 짧게 느껴졌다. 스토리텔링은 따로 또 한번의 강의를 청하고 싶을 정도 였다.
위의 두 강의의 중간에 있었던 탄소중립 교육도 나에게 있어 시선을 넓혀주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박노해 시인의 그날이 오면 이라는 시가 있다.


그들은 아이들 몫의 자원을 다 써버렸고
자식들을 위해 남겨놓은 건 병든 대지뿐이니


근래의 지구는 석유와 석탄, 천연가스를 사용하면서 탄소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태양열을 가두어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온실효과를 가져와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도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소의 발생을 억제하거나 흡수하여 탄소 발생량을 0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운동인 탄소중립이 나타났고, 이를 우리 생활에 어떻게 녹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수강생 중에서는 자신이 직접 실천하고 있는 사례 발표까지 들려주기도 했다.
지구는 나 혼자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자식들을 위해, 그 너머의 미래를 위해 소중히 지켜내야 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 탄소중립 강의는 그러한 메시지를 우리의 마음속에 남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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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강사학교의 수업은 강의의 질을 향상시키고 강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아낌없는 노하우를 전해주신 교육강사님들의 열의와 강사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들로 가득 찬 높은 수준의 강의내용은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었고, 빠짐없이 실천해 보고 싶은 실습들 덕분에 이를 쉽고 빠르게 기억하여 내 강의 준비에 활용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내일을 위해 월요일 아침 두 시간씩 5주 동안 배움을 함께 했던 수강했던 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좋은 강의를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곳까지 챙겨 주시던 강사님들과, 강사를 위한 강의를 준비해 주신 전주시 평생학습관 관계자분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강사학교의 다음 프로그램도 기대하며 소식을 기다리겠다.

글쓴이 : 김미희(강사학교 수강생/플로리스트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