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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1894, 전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관리자2022-10-24조회 1072
'현장스케치'는 평생학습 현장의 일을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지난 8월, 전주시 평생학습관의 공모 당선 소식이 있었는데요. 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전국 여행지 대상의 인문 프로그램’ 사업 공모에서 전주시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정되었습니다. 깊은 역사를 품은 도시이자 인문학 발전에도 앞장서고 있는 전주시가 해당 공모사업에 딱이었던 것이죠. 전주시는 선정된 공모사업의 주제를 ‘1894년 전주에 깃든 동학’으로 정하고, ‘여행지 길 위의 인문학’을 9~10월에 걸쳐 2회 운영하였습니다.
10월 16일, 가을의 높고 푸른 바람과 함께 ‘여행지 길 위의 인문학’ 2회차가 진행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역사 탐방을 겸하는 인문스팟투어를 주축으로 운영되었는데요. ‘서문지(다가여행자도서관) - 전라감영 – 풍남문 – 경기전 – 동문창창’, 총 다섯 곳의 인문스팟에서 투어를 함께할 보부상들과 전주 동학이야기, 관련 퀴즈, 게임 등을 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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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서문지(다가여행자도서관)

여행의 첫 번째 장소, 다가여행자도서관으로 참가자가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가족들 그리고 전주 동학과 인문에 관심있는 시민들로 조용하던 도서관은 금방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다들 이날 프로그램에 설렘을 가지고 모인 것 같아 보였는데요. 유쾌한 보부상의 등장으로 한껏 마음이 더 들뜬 채 시작이 되었습니다. 보부상은 도서관의 자리가 옛 전주 사대문 중 서문지였다는 걸 설명하면서 동학농민혁명군의 전주 패서문 입성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동학 이야기에 아이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거렸고 눈은 초롱초롱해졌습니다. 이후 도서관 책 속 엽전찾기를 통해 다음 장소인 전라감영에서의 간식 획득기회를 얻은 뒤, 두 번째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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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전라감영

전주성에 입성한 전봉준이 근거지로 삼았던 이곳, 전라감영. 전주화약이 체결된 뒤 집강소가 확대되며 전라감영에 설치되어 동학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곳입니다. 의미깊은 곳에서 더불어 전라감영의 역사와 복원에 대한 이야기, 또 이에 대한 퀴즈를 통해 참가자들이 전라감영에 대해 더욱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막간을 이용해 보부상이 알려주는 판소리 배우기 시간도 마련됐는데요. 모든 참가자가 적극적으로 판소리를 배우고 따라불러, 상품으로 우리 특산품인 전주모주를 타간 분들도 계셨습니다. 모두가 판소리의 흥겨운 분위기에 취했던 전라감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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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풍남문

전주의 남문인 풍남문은 동학농민군이 황토현에서 대승을 거둔 후 입성한 장소로 의미가 깊습니다. 또 풍남문에서 먼발치로 보이는 완산칠봉에는 동학농민군 전주 입성 기념비가 세워져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역사적인 내용을 보부상이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내 설명해주었습니다. 역사의 현장에 직접 발을 딛고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풍남문 배경과 잘 어울리는 제기차기 한마당도 펼쳐져 명절 분위기를 내며 함께 즐길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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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경기전

경기전 또한 동학의 역사가 묻어있고,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는 곳으로서 전주 여행 일번지라고 할 수 있죠. 보부상은 남은 동학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퇴장했는데요.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경기전 포토스팟에서 사진도 찍으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우리는 추워진 저녁 날씨에 전주 콩나물국밥을 먹으며 몸을 덥히고 마지막 장소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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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동문창창

전주 동문자리에서 창창히 빛날 곳, 동문창창에서는 먼저 한지등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 후, 동학 판소리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창선대금스타일’의 연주 그리고 보부상 역할을 맡았던 ‘김다송’ 소리꾼의 판소리는 제법 쌀쌀해진 가을날씨와 우리의 마음까지 녹여주었습니다.
전주시에서 운영한 ‘여행지 길 위의 인문학’은 어떠셨나요? 역사·문화적 관광자원이 풍부한 전주의 숨은 인문자원을 발굴해 평생학습관에서 열심히 준비해보았는데요. 인문학과 함께해 더 힐링되는 한때였던 것 같습니다. 이번 ‘1894, 전주로’ 떠났던 여행은 여기서 끝맺지만, 향후 더 알찬 인문학으로 가득 채운 프로그램을 들고 다시 찾아올테니 기다려주세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