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는 평생학습 현장의 일을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평생학습도시이자 책여행도시 전주에 또 하나의 도서관이 선물처럼 찾아왔습니다. 전주인들에게 새로운 핫플레이스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이곳은 12월 1일 개관한 ‘동문헌책도서관’입니다.
동문헌책도서관
- 전주시 완산구 동문길 51
- 운영시간 09:00 ~ 18:00
-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동문헌책도서관은 전주사람의 추억이 그대로 녹아있는 한옥마을 부근의 동문책방거리에 문을 열었습니다. 점차 사라져가는 추억을 되살리기 위한 헌책방을 테마로 하는 도서관인데요. 도서관은 1층과 2층, 지하까지 각각의 공간 특성을 살린 북큐레이션으로 더 특별하게 꾸며졌습니다.
찬란한 기억(1층)
도서관 1층은 우리의 찬란한 기억을 되짚어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가슴이 콩닥콩닥’ 코너에는 출간 당시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오늘날 그 가치가 재해석되어 고전과 명작으로 자리잡은 책들이 전시돼있습니다. 또 그 옆을 돌아보면 ‘그때는 반짝반짝’했던 스테디셀러 도서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책들을 보며 그 당시 독자들의 관심사와 심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달의 주제에 맞춰 의미를 담은 추천도서를 일자마다 전시해 독자들과 공유하는 ‘책달력’입니다. 매달 어떤 의미를 전달해줄지 기대가 되는 공간이라 달이 바뀔 때마다 찾아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동문극장’은 추억의 옛날 애니메이션과 가족과 봤던 비디오테이프, 명작 DVD가 비치돼있는데요. 잊고 있던 동심마저 이끌어내는 공간에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경험을 해보실 수 있어요.
발견의 기쁨(2층)
새로운 발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2층입니다. 2층에서는 서로 닮은 듯 다른 테마의 책을 연결지어 소개하는 ‘책짝꿍’부터 만나볼 수 있는데요. 책의 짝을 짓는다는 것부터가 참신해서 색다른 발견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어요. 또 독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명작, 쉼, 책사랑, 호기심 등 여러 가지 카테고리로 구별한 공간에서 의외의 책을 찾아내는 ‘발견의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고 합니다.
헌책도서관인 만큼, 헌책의 기증과 교환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어요. 가져온 도서와 기증된 도서를 자유롭게 맞교환하면 된다고 하니 방법도 쉽고 간단합니다. 이곳에서 뜻밖의 책보물을 건질 수도 있겠어요.
만화야(지하층)
지하층은 추억의 책방으로 레트로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희귀한 자료와 절판된 도서, 교과서 등이 전시되어있고 옛날 만화도 접할 수 있는데요. 옛 생각에 잠기게 하는 어른들의 아지트로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이날 오후에는 ‘여행작가가 들려주는 진짜 여행이야기’라는 주제로 초청 강연이 있기도 했는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지하 공간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동문헌책도서관 곳곳에는 추억을 지닌 책보물이 한가득입니다. 도서관 한 켠에 있는 위의 문구처럼 헌책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로 나아가는 다리가 되어줍니다. 오래된 책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며 무언가 의미를 찾을 수도 있겠지요.
이렇듯 기억의 한 페이지를 여행하고싶은 분들, 동문헌책도서관에서 그 페이지에 현재의 이야기도 기록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