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별별학습손자에게 맛있는 간식 주문, 집 앞에 택시가 부르릉
관리자2023-06-26조회 1187
기온이 상승하는 요즘, 동네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편의점 계산대에서 아이스크림 바코드를 찍어주는 점원의 모습은 곧 보기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응한 비대면 일상은 온라인 콘텐츠의 급격한 성장을 앞당겼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비대면 경제의 부상은 반면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소외계층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게 했습니다. 우리 기관에서는 어르신 대상으로 생활 문해교육이 한창인데요. 지난 해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교육을 시범운영 해 20개 기관에서 총 587명이 참여했답니다. 올해는 스마트폰 생활 앱 교육과 동시에 확대 운영 중인데요.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앱은 택시 앱이었습니다. 보도블록에 서 계시면서 언제 올지 모를 택시를 기다리며 손을 흔드는 고단함 대신 댁 앞에서 택시를 타고 안전하게 목적지에서 내릴 수 있으니까요.
교육은 어르신들이 자주 방문하는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경로당, 장애인복지관 등에서 무료로 진행하는데요. 지난 24일 방문한 바구멀 경로당에서는 우리 기관에서 교육을 이수한 강사님께서 생활 앱 활용 수업을 하고 계셨습니다. 스마트폰에 말을 하려니 영 쑥스럽다는 어르신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에 흐뭇한 수업 시간은 금세 지나갑니다. 강사님께 고맙다는 말을 연거푸 하시며 경로당을 나서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을 보니 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답니다.
강사님은 “수업 내내 질문을 던지는 반짝이는 어르신들의 눈빛을 마주하면 바짝 긴장하게 됩니다. (웃음) 어르신들이 원하는 대로 안 해준다고 화를 내셔서 난감할 때도 있지만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할 생각에 보람을 느껴요.”라며‘전주버스 앱’과 ‘전주맛배달 앱’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해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생활 앱 교육을 받고 본인의 자존감 회복에 도움이 되었다’라며 아주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셨습니다. 김○○ 어르신께서는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손자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주문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시외버스, 고속버스, 철도 등 대중교통 앱 교육도 배우고 싶다고 하십니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이 출시될 때마다 적응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학습과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르신들이 급속한 생활환경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문화를 누릴 수 있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시작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시작하기만 해도 큰 일이라 “시작은 반”이라고 합니다. 절대 두렵다고 피하지 마세요. 배움은 평생 시작을 반복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침표를 찍는 것, 배움이 풍부한 사람에게 세상은 두려울 게 없답니다. 생활 문해교육에 관심 있는 분은 저희 전주시 평생학습관으로 문의 바랍니다. (☏281-52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