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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별별학습우리 동네 피난지도
관리자2023-08-30조회 1169
'별별학습'이란 평생학습의 새로운 학습 내용과 경향(공간, 사람, 정책 등)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정수경(즐거운도시연구소)


연일 비가 쏟아지고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는 자연재해에 참 약하구나 라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이나 마을이 진행하고 있는 일본의 활동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동네 피난 안내지도 만들기

일본의 경우 피난 안내 지도를 지자체에서 의무적으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본 치요다구에 전입신고를 하기 위해 구청에 갔을 때 담당 공무원이 "피난소 안내도"에 제가 거주하는 집을 표시하고, 대피가 필요한 경우 이동해야 할 피난소를 설명해주신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거주하시는 곳의 피난소, 대피장소를 알고 계시나요? 모르신다면 동네 주민, 동사무소와 함께 이야기하고, 지도를 만들어 보세요. 우리의 안전에 매우 필요한 지도입니다.

우리 가족 피난 장소 정하기

여러분은 비상 상황에서 우리 가족이 만날 장소를 쉽게 특정하실 수 있나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통신이 끊기면서 가족끼리 어디에서 만나야 하는지, 누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가족의 피난 장소 정하기"를 캠페인으로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대지진 전에도 피난 장소 정하기를 권하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권유하는 정도였고, 현재는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지진을 겪어 본 사람들이라면 더욱 적극적으로 가족 피난 장소를 정하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피난 안내 지도에 나와 있는 피난소, 아이들의 학교 근처 피난소 등을 정해 피난 카드에 작성하고 이를 잊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피난 카드에는 이름, 주소, 피난 장소 외에도 생년월일, 긴급연락처 등을 적습니다.
긴급연락처는 같은 지역에 사는 가족보다는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친척의 연락처를 적는 것이 유리합니다. 재해 시에는 지역 내 통신이 끊기는 경우가 많아서 거리가 가까운 가족끼리 연락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타지에 거주하는 "00고모에게 전화한다"라는 룰을 정해서 00고모가 각자 오는 연락의 네트워크 역할을 해주도록 해야 합니다.
대피할 상황이 설마 오겠어? 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딱 한 번 가족들과 피난 장소를 약속해 공유해 주세요. 어린이가 있는 경우 현관문에 붙여두거나 각자의 지갑에 피난 장소를 적어 보관하는 것을 권합니다.

피난 장소까지의 동선 확보, 방재 마을 만들기

피난 장소를 정했다면 가족과 함께 집, 학교, 회사에서부터의 동선을 조사해보세요.
특히 아이를 픽업하기 위한 동선을 꼼꼼하게 정해 아이들과 공유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사전에 동선과 상황을 이해할수록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해요.
동선 조사를 기반으로 사전에 동네의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함께 재난 시 쓰러질 수 있는 간판, 시설 등을 고정하고, 공원 등의 공공공간들을 마련해 피난 장소들을 늘릴 수 있습니다.

딱 한 번이라도, 장난이라도 말해 두자

피난 장소를 정할 만큼 전주시는 자연재해가 없어! 대피할 만큼 비가 오겠어? 지진이 오겠어?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족끼리 단 한 번이라도 이야기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는 자연재해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한 번의 언급이 당신의 가족을 지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역량 강화 등의 교육을 진행하시는 단체들도 마을의 안전에 대한 주민 간의 약속, 동선 조사 등을 단 한 번이라도 진행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