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평생학습관

서브 콘텐츠

아카이브

현장스케치시와 음악이 있는 ‘치유 콘서트’
관리자2023-11-21조회 520
'현장스케치'는 평생학습 현장의 일을 사진과 글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가을밤 전주시 평생학습관에서 ‘치유 콘서트’가 열렸다. 올해 마지막 ‘시민 인문 세미나’를 마치며 수강생과 시민들을 위한 자리였다. ‘시민 인문 세미나’는 전문가 강독과 함께 주제별로 인문 세미나를 진행하는데 지금까지 문학, 고전, 철학 등 총 4가지 주제로 3회 운영됐다. 그중 마지막 시즌3의 주제는 ‘그림책과 음악으로 만나는 인문학’이다. 원광대 김정배 교수님과 전주시립합창단원 김경은 선생님의 강의와 함께 그림책도 제작하고 ‘치유 콘서트’로 마무리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림책은 세미나 자료집으로서 수강생들의 왼손 그림과 시를 엮어 만들었다. 모두 모아보니 하나의 시집이 되었다. 시집 속의 글들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누구나 작은 시인이다. 나도 가서 ‘나의 시를 하나 지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정배 교수님의 열띤 강의 진행 중 객석의 청중들이 나와 즉석에서 시 낭송도 했고, 시와 어울리는 김경은 선생님의 노래 ‘아베마리아’도 감상했다. 여러 시가 낭송됐지만 그중 윤진화 시인의 ‘안부’가 계속 머리에 맴돈다. 어쨌든 삶은 ‘잘 늙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생각 없는 합창단’의 무대가 이어졌다. 단원들은 김정배 교수님과 김경은 선생님의 수업을 받은 수강생들로 임영웅의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직접 개사하여 ‘가을 같은 나의 사랑아’를 불렀다. 합창 중간중간 안무와 내레이션도 하며 그저 그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아래는 ‘생각 없는 합창단’이 개사하여 부른 가사이다. 시에 음률을 입히면 노래가 되는 마법이다.
가을 같은 나의 사랑아

가을날 화창한 날에 고구마 먹고 있죠.
윤기가 자르르 흘러 맛이 일품이에요.
가을날 화창한 날에 사과를 먹고 있죠.
윤기가 자르르 흘러 맛이 일품이에요.
가을 하늘 들판에 주렁주렁 많이 열렸네.
가을은 나의 행복한 계절.
맛있어요. 최고예요. 모든 것 풍성한 가을.
고마워요. 행복합니다.
왜 이리 좋은 걸 까요?
가을과 시와 음악이 어우러져 평생학습관 공연장이 따뜻해진다. ‘치유 콘서트’에 찾아주신 많은 분 들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인문학은 우리의 삶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탐구하고 앞으로 살아갈 길의 방향을 제안해준다. 전주시 평생학습관은 내년에 더욱 알찬 ‘시민 인문 세미나’로 돌아오기 위해 올겨울도 바쁜 겨울나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