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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별별학습이런 학습 공간 “여기어때”- 전주 JB문화공간 편
관리자2024-01-26조회 916
'별별학습'이란 평생학습의 새로운 학습 내용과 경향(공간, 사람, 정책 등)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공간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고, 태어나는 순간부터 끊임없이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공간을 찾고자 한다. 기분 좋게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그런 학습 공간을 말이다.
“숨은 맛집”, “숨은 고수”, “이색공간”... 알려지지 않은 것 찾기가 유행이다. 모두가 숨바꼭질의 술래다. 하지만 문제는 여간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찾을 수가 없다는 데 있다. 평생학습 뉴스레터 E-고리에서 준비한 “여기어때”와 함께 주변의 숨은 또는 색다른 학습 공간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① 전주 JB문화공간 편

전주에서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가 한옥마을이다. 그런 한옥마을의 입구라 할 수 있는 은행로에서 풍남문을 바라보면 왼편에 2~3층과 루프탑이 보이는데 그곳이 전주 JB문화공간이다. 풍남문 쪽으로 나 있는 입구로 들어가면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바로 만나게 된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입구는 아늑했고 계단 옆으로 이 공간을 다녀간 사람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낯이 익은 한명 한명이 이곳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계단을 따라 카페를 지나 3층으로 들어갔다. 하얗고 모던한 복도 공간이었고, 강의실로부터는 묵직한 기운이 전달되었다. 그곳에서 전주 JB문화공간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강민지 팀장을 만날 수 있었다. 첫 만남의 어색함을 친절한 미소로 무장해제 시키고는 먼저 공간을 보여주겠다고 앞장을 선다. 공간 각각의 목적과 특징을 듣고 있으려니 그 매력에 압도되는 듯하다. 이곳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졌다.

Q : 전주의 중심 한가운데 이런 공간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여긴 어디죠?
A : 이곳은 전주 JB문화공간 입니다. 전북은행에서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전북은행 유휴 점포를 리노베이션해서 전북도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Q : 계단을 올라오다 보니 낯익은 분들의 사진이 있던데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A : 19년도에 개관한 이후로 지금까지 이곳에 다녀가신 분들의 순간을 담은 사진들입니다. 가수 김세환, 최성수, 변진섭, 진성, 공연연출가 박칼린, 배우 홍지민, 개그맨 전유성, 피부과 의사 함익병, 판소리 명창 박애리, 오정해 등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이 사진 속에 담겨 저희 공간을 여전히 빛내주고 계시지요. 기억에 남는 사진들이 많아 언젠가 예쁜 갤러리 공간을 마련해 사진을 전시하고 싶은 생각도 있답니다.

Q : 2023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A : 저희 사업은 크게 JB콘서트, JB클래스, JB문화교실, JB어울림(지역협력 프로그램)으로 구분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먼저 JB콘서트는 대중적인 공연과 렉처 콘서트로 나뉘는데요, 대중음악 아티스트로는 가수 BMK, 가수 웅산, 고니밴드, 퓨전국악밴드 경성구락부가 2023년 전주 JB문화공간 무대를 빛내주셨습니다. 이와 함께 강연과 공연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렉처 콘서트’도 클래식과 재즈로 구성해 총 10회를 진행하면서 저희 공간의 대표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지요. 고품격 강연을 선보이는 JB클래스에서는 고종완, 이동섭, 성제환, 이동진 등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셔서 부동산, 미술사, 르네상스, 영화 인문학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풍요로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JB문화교실에서는 클래식 산책, 티소믈리에 등 회원분들의 취미 계발을 위한 교양 및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했고, 마지막으로 회원 개개인의 꿈을 실현하고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시니어 모델 클래스, 그림동호회 등의 지역협력 프로그램들도 활성화시켰습니다. 특별히 작년에 가장 비중이 컸던 일은 6월 군산 JB문화공간 개관이었습니다. 전주 공간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군산의 지역 특성과 잘 맞는 프로그램과 특강을 구성하기 위해 전주와 군산 직원 전체가 힘을 모았지요.
Q : 올해는 저희 평생학습관과도 연계하여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A : 네 맞습니다. 저희가 보다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도민들에게 제공하면서 공간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문화예술 유관기관들을 비롯해 지역 대학, 전문 예술인 협회, 민간 예술단체, 동호회 등과 함께 ‘JB어울림’이라는 이름으로 지역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평생학습관과 특히 긴밀하게 협력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살짝 ‘스포’를 해드리자면 글쓰기, 발레, 수채화, 책과 꽃 등의 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Q : 이야기 듣다 보니 학습 욕구 뿜뿜 인데요. 올해 프로그램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프로그램은 크게 콘서트, 강연, 문화 교실로 나누어서 운영하는데요. 구체적인 일정은 현재 조율 중이라 대략적인 계획만 말씀드릴게요. 먼저 콘서트는 대중음악보다는 렉처 콘서트를 클래식, 재즈, 국악 장르까지 더 확대해 운영하고, JB클래스는 주제별로 3강 정도로 구성해 심도 있는 강연을 제공해드리려고 합니다. 문화교실 프로그램도 드로잉, 통기타, 요가 등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들을 더욱 다양하게 마련해 시민들의 욕구를 두루 충족시켜 드릴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지역협력 프로그램이 크게 확대된다는 점인데요, 전주시립예술단, 전북대학교 한국음악학과, 전주대학교 공연방송학과, 한국음악협회 전주지회, 한국문인협회 전주지회, 전주완산청소년센터, 생활문화동호회 등 지역 문화예술계 곳곳과 촘촘하게 협력해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풍성하게 선보일 계획이니 기대 많이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 그동안 했던 프로그램 중에 기억에 남는 것 또는 아쉬웠던 에피소드 들려주세요.
A : 저희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에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콘서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아무래도 라운지가 120명 정도 규모로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보니 더욱 많은 분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해드리지 못하는 게 항상 아쉬웠어요. 그래서 올해에 라운지 규모에 맞는 렉처 콘서트를 더욱 확대 편성하게 된 것도 있답니다.
Q : 공간에 꽤 신경을 쓰셨다는 게 느껴졌는데, 이곳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A : 크게 프로그램 참여와 무료 대관이 가능합니다. 먼저 프로그램은 무료와 일부 유료 프로그램으로 나뉘는데, 회원가입을 하시면 모든 프로그램 안내를 문자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회원들에게 우선으로 문자 안내를 드리며 사전 신청이 빠르게 마감되기 때문에 저희 공간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싶으시다면 회원가입을 하셔서 문자로 먼저 안내를 받아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무료대관은 홈페이지에서 일정 확인 후 대관신청서를 다운받아 메일 또는 홈페이지로 제출하시면 심사를 거쳐 승인해드립니다. 문화예술 관련 프로그램이나 행사라면 누구든 자유롭게 무료로 공간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2층에 있는 JB카페와 4층 루프탑은 상시 개방되어 누구나 들러 쉴 수 있답니다.
Q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A : 많은 회원들께서 ‘여기는 나만 알고 싶은 공간’이라고 종종 말씀하십니다.(웃음) 그만큼 좋은 공간으로 인정받는 것이라 생각해 뿌듯함을 느끼곤 합니다. 앞으로 저희 전주 JB문화공간이 더욱 알려지고 활성화되어 우리 지역민의 대표 문화놀이터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저희 기획팀 모두 올해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그 매력에 더욱 흠뻑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공간이었다.
전주에 이러한 문화공간이 더 생기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고 학습 공간으로써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즐겁고 의미 있는 학습 경험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