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별별학습이런 학습 공간 “여기어때”– 전주 정원문화센터 편
관리자2024-04-25조회 841
'별별학습'이란 평생학습의 새로운 학습 내용과 경향(공간, 사람, 정책 등)을 소개하는 공간입니다.
봄이 온다. 해마다 오는 봄인데, 이번엔 유독 향기로 가득하다. 봄의 싱그러움을 고스란히 품은 곳 ‘정원문화센터’는 입구부터 자연의 향이 풍겨온다. 온갖 풀 내음부터 서로 존재감을 다투는 갖가지 꽃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도시로부터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의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이곳은 전주 도심 한 가운데 들어서 있다.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규모가 있는 집에는 정원을 들였다. 물론 그 모습과 방법에 있어선 동서양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정원에 담긴 의미에는 동서양을 관통하는 포인트가 존재한다. 바로 내 생활 터전과 가장 가까운 데에 자연을 두고 싶은 마음, 그것일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는 정원을 간직하고 싶어 함에 동의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원은 다른 말로 여유가 아닐까 한다. 빠른 일상에서 한 박자 늦추는 방법. 소소하게 꽃을 가꾸며 일상의 쉼표를 꿈꾸는, 봄이 오면 꽃을 찾아 떠날 줄 아는 낭만이 있는, 꽃을 향해 핸드폰 카메라부터 꺼내 드는 이들이 반길 그곳이 전주에 있다.
정원에 관심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특강부터, 정원을 만들어보는 정원조성 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 곳, 정원을 가꾸는 것이 시민의 삶과 문화가 되어 도시가 정원이 될 수 있도록 정원문화를 확산하는 거점 공간이 될 “전주 정원문화센터”를 소개한다.
Q : ‘정원문화’라니 매우 흥미로운데요. 이곳을 소개해주세요.A : 안녕하세요. ‘전주정원문화센터’는 전주 정원문화 확산의 거점이자, 정원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정원조성에 처음 입문하려고 하시는 분들은 무엇부터 시작할지 막막할 것입니다. 식재를 위한 흙을 새롭게 받아야 할지, 언제 어떤 나무를 심어야 할지, 나무는 어디서 구매할지, 전지 전정을 어떻게 하는지 등 모든 게 낯설고 어렵습니다. 이때 ‘전주정원문화센터’를 찾아주세요. 입문자뿐만 아니라 기존에 정원을 가꾸고 계셨던 분들도 새롭게 리모델링을 계획하신다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말에 편안하게 나들이하고 싶은 곳, 최신 정원문화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갑니다. Q : 개관된 지 얼마 안 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곳은 언제부터 운영되고 있나요?
A : 전주 정원문화센터는 2023년 10월 11일 개관했습니다. 이곳은 본래 중산작은도서관으로 쓰이던 공간이었는데, 2021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유리온실 등을 증축하여 연 면적 1,232㎡의 정원문화센터가 개관하게 되었습니다. Q : 정원문화센터 내 실내 정원이 조성되어 입구부터가 독특했습니다.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반응이 어떠한가요?
A : ‘전주정원문화센터’를 찾는 시민들은 이렇게 좋은 공간을 가까이서 누릴 수 있어 전주가 더 좋아진다고 하십니다. 센터가 있는 중산공원은 만들어진 지 오래되어 나무가 밀식되고, 시설도 낡아 찾는 이들이 별로 없었습니다. 센터 개관에 맞춰 공원도 새롭게 단장했는데 공간이 시원하게 재조성되고, 바닥분수와 놀이터가 새롭게 설치되어 아이를 동반한 부모님들이 많이 찾아주십니다. 아열대 식물원과 정원문화도서관도 인기가 많은데요. 아열대 식물원은 외국 풍경 같은 이국적인 정취를 가까이에서 느껴 볼 수 있고, 정원문화도서관은 정원을 눈앞에 두어 마치 숲속에서 책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Q : 이곳에서 운영되는 도서관 이야기가 조금 더 듣고 싶어요.
A : 정원문화 도서관은 식물과 자연 속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고 정원과 관련된 책을 통해 나만의 정원을 꿈꾸고, 키우는 공간입니다. 배움(식물, 동물, 곤충, 생태, 환경), 채움(에세이), 세움(정원가꾸기, 반려식물, 텃밭, 조경), 키움(예술, 컬러링), 다움(어린이), 도움(도감, 전문서적)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정원과 관련된 도서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Q : 이곳에서는 어떤 교육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나요?
A : ‘전주정원문화센터’에는 정원교육프로그램이 있으며 크게 실외 정원교육과 실내 정원교육으로 나뉩니다.
먼저 실외 정원교육은 초록정원사 양성 교육, 정원문화특강, 수목 전지 전정 과정, 정원 유지관리 교육 등 다양합니다. 초록정원사 양성 교육은 정원에 관심 있는 시민 30명을 선발하여 70시간 전후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수료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원을 예쁘게 가꿀 수도 있고, 전주시가 조성한 작은 정원관리 활동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정원문화특강은 정원과 관련된 일회성 특강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전문가를 초청하여 진행되며 전주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정원 토양 만들기, 사계절 수국 관리, 정원가의 열두 달, 장미정원의 관리,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정원식물과 관리 방안, 전국의 아름다운 정원탐방 등의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정원을 가꾸신다면 수목 전지도 중요합니다. 수목 전지 전정 과정은 5차시로 구성하여 실습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작년 11월에 한 번 진행했었는데 많은 분이 신청해 주셔서 올해는 5월과 10월 말 2회로 늘려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초본 중심의 정원이 많이 생기고 있는데 초본정원을 시기별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어려우실 겁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매월 2회 정원 유지관리 교육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외 정원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정원을 가꾸고 싶은 시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반려 식물 만들기, 발코니 정원 만들기, 정원식물 쉽게 그리기, 도자기 화분 만들기, 국화 분재 만들기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반려 식물 만들기는 이끼 테라리움 만들기, 열매 리스 만들기, 구근이끼 모아심기, 토분 인형 만들기, 이끼 나무 액자 만들기, 다육이 캔아트 만들기 등 시기별로 만드는 주제가 달라집니다. 발코니 정원 만들기는 올해 첫 시도로 실내 정원문화확산에 목적이 있습니다. 요즘은 다수가 공동주택에 거주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발코니에 정원을 계획하고 만들어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정원식물 쉽게 그리기는 8주차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연필로 정원식물을 스케치하고 색연필로 색칠하여 마무리하는 과정인데 수강생분들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도자기 화분 만들기는 4주차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찰흙을 이용하여 나만의 화분을 만들고 직접 식물을 심어보는 과정입니다. 국화 분재 만들기는 올해 가장 오랜 기간 진행됩니다. 3~11월까지 2주 간격으로 19번에 걸쳐 국화 분재를 직접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정원식물 쉽게 그리기, 도자기 화분 만들기, 국화 분재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끝나면 참여자들의 작품전시회를 통해 많은 시민과 함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볼 예정입니다. Q : 앞으로 생각하고 있는 운영 방향과 사업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A : 센터가 개관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유동적입니다. 시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으로 그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실내외 정원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정원 초보자들을 위한 과정과 전문가과정 분리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한 정원디자인과 식재, 정원 유지관리 전문가과정, 실내 식물 관리 방안 등의 교육도 단계적으로 준비할 것입니다. Q :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하고 싶은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A : 정원을 가꾸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원과 함께하는 삶은 나도,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합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정원이 있는 삶을 더 많은 분이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정원문화센터는 항시 열려있습니다. 많은 분이 찾아오셔서 정원문화센터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전주정원문화센터’에 들러 푹 쉬어가시기를 희망합니다.
- 주소 : 전주시 완산구 메너머4길 11
- 문의 : 063-281-8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