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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윤슬

전주윤슬전주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을까?
관리자2015-06-30조회 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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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천년 도시라고 한다. 호남의 중심 거점도시로서의'전주'를 말한 것이지 우리들이 전주라 부르는 이 공간이 언제 생겼고,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천년 도시 전주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의 일이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인간들이 동물과 구분되면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삶을 영위하기 시작한 시대를 흔히 구석기 시대라 한다. 구석기 시대 유구와 유물이 출토되었다는 것은 그 곳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반도에서는 대략 70만년 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되었다고 추정한다. 평양시 상원읍의 검은모루 동굴과 평안남도 덕천시 승리산 동굴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인골과 치아, 동물화석 등이 약 70만년 전의 것으로 분석되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연천, 제천, 단양, 공주, 청원 등지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이 발굴 보고되었다.

문자를 사용하지 못했던 선사시대에 연대 추정은 여러 유구에서 출토된 유물의 과학적 분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는 전주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를 알기 위해서 반드시 증명할 수 있는 유물이 발굴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전주에는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을까?

구석기 시대 유물을 전주에서 처음 확인한 사람은 전주대 이상균교수이다. 송천동 와룡리 전주천변에서 채집된 구석기 유물은 총 68점이었다. 몸돌 7점, 격지 28점, 긁개 22점, 밑개 6점, 톱니석기 3점, 첨두기 1점, 송곳 1점 등이 수습된 것이다. 이들 석기의 양식으로 볼 때 후기 구석기 시대 마지막 단계(BC 10,000년)에 해당한다. 이외에 구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된 곳은 송천동 사근리 유적, 봉곡 유적, 덕동G 유적 등이다. 특히 서부신시가지에서 발굴된 봉곡 유적에서는 후기 구석기 시대 유물층이 확인되었고, 430여 점의 석기가 대량 출토되어 석기제작소일 가능성이 있는 유적이다. 슴베찌르개, 긁개, 밀개 등 잡은 동식물 등을 손질할 때 사용한 도구와 함께 찍개, 여러면 석기 등 대형석기 들이 확인되었다. 학자들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주에 사람들이 살았던 시기는 대략 1만 5천년 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구석기 시대 유적에 비하면 신석기 시대 유적은 두 곳에 지나지 않는다 장동유통단지에서 신석기 시대 수혈유구 3기와 능형집선문이 새겨진 토기가 출토되었고, 효자동 4지구 유적에서도 주거지와 함께 빗살문양토기가 상당량 출토되었다. 시기는 약 4천년을 전후한 시기이다.

주지하듯 전주는 천년 넘게 호남 지역의 거점 중심도시로 성장해 왔다. 따라서 우리들이 흔히 인지하고 있는 전주의 도심부와 그 인접 지역은 도시 개발에 의해서 많은 유적들이 사라졌을 것이다. 도심부가 아닌 도시 외연에서 선사시대의 유적지가 발견되고 있는 것도 그런 역사 발전의 결과이다.

전주에 언제부터 사람들이 살았는지에 관한 역사적 사실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현재까지 보고된 구석기 시대 유적으로 추정한 시기가 대략 1만 5천년 전이지만, 새로운 구석기 시대 유적이 발견되고 후기 구석기에 앞선 전기ㆍ중기 구석기 시대의 유물이 나온다면 전주에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지금보다 더 오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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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전주시, 호남문화재연구원]


[참고문헌]

이상균, 최무장 / 전주 송천동 후기구석기 유물에 대한 고찰, 산국선사고고학보 / 2002. 9
호남문화재연구원 / 전주 봉곡 구석기 유적 / 2008
이상균 / 전북지역의 고고학 / 전주대학교 출판부 /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