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윤슬전주시민이 사랑한 역사깊은 휴식처는?
관리자2015-07-22조회 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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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산은, 전주시 덕진동을 중심으로 송천동, 호성동, 인후동, 금암동에 걸쳐 있어서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넓은 품을 가진 전주의 대표 명소 중 하나다. 건지산은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등 상록수와 단풍나무, 메타세콰이어, 플라타너스, 느티나무, 벚나무, 상수리나무, 쪽동백 등 다양한 활엽수종이 서로 어울려 도심 속 깊은 숲을 이룬다. 오송제의 연꽃 잎 사이로 비치는 복숭아, 배꽃도 빼놓을 수 없는 장관이다. 개나리, 민들레, 제비꽃 등 작은 풀꽃들 위로 떨어지는 꾀꼬리, 꿩, 산까치의 울움소리는 숲을 찾는 이들에게 뜻밖의 선물이다.
그 중에서도 편백 숲과 단풍 숲은 특히 그늘이 짙고 바람이 시원해서 머리가 맑아지고 생기가 돋는 곳이다.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동물원 사이의 도로를 경계로 소리문화전당 뒤쪽 건지산에는 단풍나무숲이, 그 앞쪽 건지산에는 편백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앞쪽 건지산에는 건지산 숲속 작은 도서관이 있어서 숲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고, 뒤쪽 건지산에는 최명희 선생의 묘가 있어서 단풍나무 숲에 이는 시원한 바람으로 작가의 맑고 치열한 문학정신을 만날 수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고려의 문인 이규보가 이 산을 전주 건지산 소목이 울창하여 주의 웅진이라고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미루어 보면 이 산이 건지산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족히 1000년의 역사를 지닌다. 건지산의 또 다른 이름은 능산(陵山)이다. 이는 조경단 때문이다. 조경단은 조선 왕조의 비조 이한 공을 모신 곳이다. 이곳에 단이 조성된 시기는 광무 2년(1899년)의 일이다. 고종이 이곳에 단을 쌓고 비석을 세우게 하여 친히 조경단이라 명명하였다.
왕조의 시조를 모신 조경단은 금양(禁養) 지역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는 건지산의 울창한 송림을 남벌하여 조선 왕조와 전주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건지산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나무가 울창하고 숲이 깊은 지금의 건지산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964년 이곳이 전북대학교 학술림으로 지정되면서 학교 당국이 식목과 육림을 꾸준히 거듭해 온 결과이다.
건지산 자락에는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동물원을 위시하여, 체련공원과 배드민턴 경기장, 어린이회관 등이 있다. 이곳은 모름지기 남녀노소 누구나 쉬고 즐기며 몸과 마음의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치유와 생명의 숲, 전주의 대표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