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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 전문교육] 한옥마을 교육프로그램
관리자 2012-02-02 조회 3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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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상을 전주에서 만나다

 지난 14일은 한옥마을에서 또 하나의 의미를 남긴 날입니다. 현재 시청의 역할을 담당했던 전주동헌이 예전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한옥마을의 한 중심에 정식으로 자리매김했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제대로 된 한옥을 복원하겠다는 전주시의 적극적 의지와 역량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그러나 그러한 외형적 복원 이면에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일은 오석원 교수(성균관대 유학대학원장)를 모시고 진행했던 [한국의 선비를 만나다]는 강연의 개최입니다.

이번 강좌는 전주 동헌의 위풍당당한 모습 못지않게 그 속에 담겨야 될 내용도 충분히 갖추어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입니다. 한옥이나 한복 등 우리네 전통생활방식은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결코 낯선 것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새롭게 조성되어가고 있는 한옥마을이 외 형을 넘어 전통 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전통의 내실화는 단순히 외형적 화려함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름과 실질이 부합된 그 무엇인가를 찾아나가야 된다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문제는 그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제대로 알아야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다는 전통 지식인들의 자기반성과 타인에 대한 배려 등도 그러한 내실화의 한 방향이였습니다. 그러한 지적전통을 따라 전주시에서 개최하는 [한국의 사상을 만나다]는 강좌는 전통의 내실화를 도모하는 첫 단추인 셈입니다.

 첫 강연자로 모신 오석원 교수는 ‘선비사상과 현대사회’라는주제를 통해 선비의 참된 의미와 현대인이 지녀야 될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해 강연하였습니다. 오교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비의 개념이 단순히 유학적 용어의 차용이 아니라 우리 민족 고유의 넋과 정신이었음을 제시하였습니다.

물론 조선시대 학자들이 이상으로 삼는 선비정신의 실천태도는 공자와 맹자에서 제시된 인(仁)과 의(義)의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공자가 제시했듯이 “선비는 도량이 넓고 뜻이 굳세지 않으면 안된다. 책임이 무겁고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군자는 인으로써 자기의 책임을 삼으니 막중하지 않은가? 죽은 뒤에야 끝나니 멀지 않은가?” 이처럼 눈앞의 이익이나 권력에 굴복 당하지 않으려는 선비들의 정신세계는 조선조 유림들의 기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왜곡된 의리사상으로 잘못 비춰질 수 있는 선비정신의 실상을 지적하면서, 선비의 참 정신세계를 알기 위해서는 도덕적 마음을 지향하는 유학[성리학]의 핵심가치에 대한 관심이 필요함을 강조했습니다. 제대로 된 학문의 깊이가 행위의 올바름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오교수는 물질 만능주의로 인한 도덕성의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진단되는 한국의 현대사회에서, 물질적 욕망에 타락하지 않는 청렴결백한 인품과 사회정의의 구현을 위해 생명을 던졌던 선비의 의리사상은 오늘날에도 새로운 자극과 반성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였습니다.

 이처럼 전통문화의 기반이었던 유학과 선비를 주제로 시작된 [한국의 사상을 만나다]는 모두 8강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유학의 대표적 학자의 삶과 사상을 조망하면서 그 연장선상에서 우리 지역의 정신적 유산을 알아보려는 의도에서 마련한 것입니다. 즉 한국유학의 기초를 마련한 퇴계 이황을 시작으로, 그와 치밀한 논변에서 깊이를 더해주었던 고봉 기대승, 그리고 한국유학의 또 한 축으로 기호학맥을 형성하였던 율곡 이이의 사상을 살펴볼 것입니다.

이러한 지적 전통은 도덕국가의 재건을 도모했던 우암 송시열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유교적 소양을 지닌 조선지식인의 정신세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와는 다른 방향에서 현실문제 해결에 노력했던 반계 유형원과 다산 정약용의 실학정신은 한국유학의 다채로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강좌의 말미에서 알아보게 될 구한말 전주 출신으로 전국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간재 전우를 통해서 우리 지역문화의 정신적 깊이가 어떠했는지를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연장선상에서 9월부터는 하서 김인후를 시작으로 전북유학자의 삶과 지역문화에 끼친 영향을 집중적으로 조망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의 사상을 만나다]가 우리 나라의 큰 틀 에서부터 전북을 조망하는 것이라면, 전북유학에 대한 조명은 바로 이 곳 전주에서부터 한국인의 문화전통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전주동헌에서 5월부터 시작될 고전강좌-[논어]-는 이러한 유학과 선비들의 지적 전통이 어디에 근거를 두었는지, 또한 오늘날 쉽게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 허전함을 어떻게 메워갈 것인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우리문화의 지적전통이 무엇인지를 살펴보려는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과거에 유명한 어떠한 인물과 사상이 있었다는 정보를 얻으려는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꿈틀꿈틀 느껴볼 수 있는 우리의 정신적 유전인자를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오히려 그 분들은 왜 이제야 찾아왔느냐고, 내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며 반가워할지 모릅니다. 전통의 진정한 내실화를 모색하는 전주시의 노력이 [한국의 사상을 만나다]로 자리매김하면서 튼튼한 결실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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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동헌에서 논어를 읽는다.

 5월 12일 전통문화연수원으로 거듭난 전주동헌에서 지난 4월 “한국의 사상을 만나다”에 이어 두 번째 교육 프로그램인 “동헌에서 고전읽기1-논어”가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10시에 진행되었던 강좌는 제1강 ‘공자와 춘추전국시대’를 시작으로 총 21회의 대장정에 들어갔습니다.

전주시평생학습센터가 마련한 이번 강좌는 논어를 읽으며 논어에 담긴 정신을 이해하고 현대인들의 삶을 다시금 반추해보는 기회를 제공하여 가장 한국적인 도시에서 진행되는 또 하나의 가장 한국적인 교육이 되었습니다. 전통문화교육과 연수를 담당하는 전주동헌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가장 한국적인 교육의 메카로 전주를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에서 시작된 “이번 강좌를 통해 글 읽는 소리가 들리는 한옥마을, 문향(文鄕) 전주,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위상을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기대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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