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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너머 꽃이 피었습니다 시즌4] 계절, 그리고 길 위에서의 추억 - 봄
관리자 2012-05-30 조회 4260

2012년 5월........ 늦은 봄

  봄의 마지막을 알리는 풍경들이 여기저기 펼쳐져 있다. 거리의 나무들은 물기를 듬뿍 머금고 애써 피워낸 여린 잎들의 몸 위에 가느다란 실선의 문신을 새기며 변화를 주기 시작하고, 어느 집 담장을 휘감은 넝쿨장미는 그날의 광주를 기억하며 붉은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성질 급한 몇몇은 참지 못하고 벌써 일을 저질러버렸다.)를 하고, 3월에 태어난 이 동네 터줏대감 참새 녀석의 새끼들은 솜털이 빠진 자리에 새롭게 돋아난 굵은 깃털을 힘차게 퍼덕이며 나지막이 허공을 주시하고, 이 땅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따갑게 내려앉는 햇살을 피해 종종걸음으로 쉴 곳을 찾아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며 그리움을 삭이고 있다.

 

3개 기관 이야기........ 지난날

  중화산동 지역에 위치한 3개 기관(완산청소년문화의집, 서원노인복지관, 선너머종합사회복지관)은 2010년 3코스로 이루어진 ‘선너머 우리 동네 이야기 길‘을 개발하고, 2011년에는 이야기 길 홍보 및 가이드 양성, 다양한 체험활동 및 공모전을 통해 활성화 시켜 나갔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습관적으로 되풀이 하면서 독창성과 신선함을 잃어버리는 성과위주의 매너리즘에 빠져버린 것이 아닌가 걱정되었다. 이에 2012년에는 선너머 이야기길 조성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사업의 확장보다는 ‘선너머 우리 동네 이야기 길’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누구나 길을 걸으며 그 길 위에서 무언가 즐길 수 있는 꺼리 개발에 중점 두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시골 어느 동네 길을 걸으며 볼 수 있는 풍경, 즉 길 위에서 남녀노소(男女老少)가 어우러져 즐겁게 먹고, 놀고, 즐기는 오래되었지만 정감이 가는 그런 그림을 도시 속에서 그려보고 싶었다.

 

2012년 5월 18일........ 그날

  가는 봄과 다가오는 여름 사이에서 어쩌지도 못할 운명처럼 태양은 뜨겁고 무겁게 내리쬐고 꽃향기를 머금은 바람은 공간과 공간, 건물과 건물, 사람과 사람사이를 쉼 없이 돌고 돌아 계절의 아쉬움을 달래는 그런 날이다. 아름다운 이 봄날, 3개 기관은 선너머 우리 동네 이야기길 中 제 3코스 “추억과 소통이 길”에서 『계절, 그리고 길 위에서의 추억 - 봄』이라는 주제로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자그마한 소통의 장을 연초에 계획했던 대로 마련하였다. 이야기길 위에서 다양한 활동과 지역주민을 위한 체험꺼리를 제공하여 선너머 지역에 대한 역사와 문화의 재인식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자긍심 확립과 소통의 통로를 제공하고자 하였다.



 

 
〈행사를 준비하는 우리들의 자세〉


     “참가자에게 놀 수 있는 판을 벌려주는 역할만 하자.”
     “참가자 스스로 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역할만 하자.” 



2012년 5월 18일 오후 2시........ 이야기길 걷기

  30여명의 참가자들과 함께 오후 2시의 태양을 머리에 이고 선너머 이야기길 제 3코스를 걷는 것으로 우리의 행사는 시작되었다. 그날의 날씨와 참가자들의 나이를 고려하여 ‘서원노인복지관’을 출발 -> ‘꿈을 먹고 자라는 거리’ -> ‘화산초등학교’ -> ‘보리수마을 노인일거리센터’ -> ‘붕어빵 주택단지’ -> ‘전주영상미디어고등학교’ -> ‘선너머공원’에 도착하는 30분간의 여정으로 딸깍딸깍 길을 걸으며 참가자들의 가슴에 ‘선너머 이야기길’의 의미를 담아보았다. 한낮이었지만 골목을 빠져나가던 바람이 되돌아오더니 우리들의 얼굴과 가슴으로 불어와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식혀주었고 참가자들은 봄  기운에 취한 아이들처럼 재잘거렸다.

 


 

2012년 5월 18일 오후 2시 30분........ 작은 이야기

  오늘의 행사장이자 ‘선너머 이야기길’의 종착점인 ‘선너머공원’에 도착함과 동시에 의식행사 없이(의식행사에 대한 고민은 있었으나 행사취지에 맞게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 그곳에 모여 있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선너머 이야길’에 관련된 퀴즈대회를 열고 뒤이어 동심으로 돌아가 공원 곳곳에 숨겨진 보물찾기와 3행시 짖기를 진행하였다. 의식행사라는 무겁고 두꺼운 옷을 벗어 놓고 진행하다보니 참가자나 진행자 모두 자유롭고 여유로웠다. 




길 위에


작은 이야기


○ 시간 : 14:30 - 15:00
○ 인원 : 150명


․취지 설명 및 행사안내


․반짝 퀴즈대회
- 걷기 참가자에 한하여 자격이 주어짐


․이야기길 보물찾기(30개정도)
- 걷기대회 진행 할 때 남은 사람이 숨기기
- 1인 1보물에 한하여 행사가 끝날 때 시상


․이야기길 3행시(노란 스티커)
- 참가자가 상시적으로 부착하도록 유도
- 잘된 작품 5점을 선정하여 행사가 끝날 때 시상




2012년 5월 18일 오후 3시........ 작고 소중한 추억들
  시골 어느 동네 길을 걸으면 볼 수 있는 오래되었지만 정감이 가는 그런 풍경들이 있다. 길 위에서 남녀노소(男女老少)가 어우러져 즐겁게 먹고 놀고 즐기는, 힐끗 한눈을 팔다가 머무르고 싶은, 왠지 그 그림의 한 부분으로 남고 싶은 그런 풍경들이 있다. 우리는 그런 그림을 도시의 길 위에서 그려보고자 했다. ‘먹을 꺼리, 놀 꺼리, 즐길 꺼리’를 제공하여 일부러 찾아오지 않아도 길은 걷다가 무심결에 참가할 수 있는, 그 지역에 사는 누군가 산책하다가 혹은 운동을 하다가 참가할 수 있는 그런 행사를 마련해보고자 했다.




○ 시간 : 15:00 - 16:30


○ 인원 : 150명


※ 참가자가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유도


길 위에서


작은 문화


․장승 및 솟대 만들기 체험


․한지 머리띠 만들기 체험


완청문


길 위에서


작은 놀이


․윷놀이


- 1인당 각5회(총10회)의 윷을 던져서 합산


․조각 맞추기


- 제비뽑기를 통해 퍼즐을 선택한 뒤 팀원이


함께 완성(완성된 퍼즐은 아이에게 증정)


․ 날아라. 고무신


- 팀원이 고무신을 한 쪽씩 신고 손을 잡은


뒤 동시에 던져 서 바구니에 넣는 미션


총 5회 실시(바구니 안의 신발 개수 합산)


선너머


길 위에서


작은추억


․꽃비빔밥 만들어먹기


- 봄꽃과 비빔밥 재료를 준비(자유배식)


서원


 






2012년 5월 18일 오후 5시........ 마무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더니 어느덧 이글거리는 태양을 서쪽 하늘 저만큼 밀어내었다. 발밑에서 시작되었던 그림자는 우리의 키만큼 자라나 이제 본래의 것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그 시각, 선너머 꽃이 피었습니다. 『계절, 그리고 길 위에서의 추억』 첫 번째 ‘봄 이야기’는 아쉽지만 끝내야 함을 우리 모두 알고 있었다. 행사에 참가한 모두는 한자리에 모여 보물찾기에 대한 무용담과 여러 가지 체험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소통의 장을 마련하였다.



2012년 5월 18일........ 되새기며
  ‘선너머 우리 동네 이야기길’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나눔과 실천의 기회를 제공하여 공동체의식 향상 및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계획된 오늘의 행사는 모두 끝이 났다. 우리들이 준비한 이야기는 누구에게는 감동 이야기로, 누구에게는 깜짝 이야기로, 누구에게는 조금 모자란 이야기로, 또 누구에게는 별 볼일 없는 이야기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선너머 지역 3개 기관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계기로 길 위에서 지역사회의 아동부터 노인까지 함께할 수 있으며, 길 위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으며, 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도록 꺼리를 개발하여 새로운 지역사회의 모델로 제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그렇기 위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이제 『계절, 그리고 길 위에서의 추억』 두 번째 ‘여름이야기’를 기대하시라.